
지난 12일 시장에서는 최근 급격히 올랐던 헬스케어/의료기기, 로봇, AI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10% 안팎으로 급락하면서 증권가도 바빠졌다. 중소형 테마 업종을 운용하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중 갑자기 낙폭이 커지면서 하락 이유를 파악했지만 특별한 이벤트라기 보다는 시장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탓에 차익 매물이 늘어나며 낙폭이 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목받았던 테마들은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미래 산업들에 핵심 종목들이 중심이 되는 탓에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실적 성장도 뒷받침되면서 단기 루머성 테마와는 차별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비만/당뇨, AI테마에 집중되어 있고 하반기에도 관련 치료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바이오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ETF 시장에서도 테마를 주제로 한 ETF 출시가 이어져왔다. 실제 올 들어 상장한 106개 ETF 가운데 절반 가까운 42개 ETF가 주식형 업종, 테마형 ETF다. 특히 2차전지, 바이오헬스케어, AI·로봇 등 미래기술 등의 비중이 높다.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변동성과 현재 크게 오른 주가 수준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업의 성장성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단기 상승으로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게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투자 타이밍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