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C의 반도체 소재사업 투자사 SK엔펄스는 13일 반도체 전공정 기초소재사업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운영 중인 웨트케미칼 및 세정 사업법인을 현지 업체(야커테크놀로지·선양신진)에 팔기로 했다. 매각 규모는 약 880억원이다.
SK엔펄스는 CMP(화학기계적연마)패드, 블랭크 마스크 등 반도체 전공정용 고부가 소재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ISC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등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2021년 설립한 앱솔릭스를 통해 세계 최초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용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미국 조지아에 만들 예정이다.
반도체 소재의 경우 SK엔펄스의 사례에서 보듯, 고부가 사업 위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SKC는 미국 반도체 패키징 분야 스타트업인 '칩플렛'의 지분 12%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SKC의 글라스 기판 생산 역량에 칩플렛의 설계 기술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현재 연 5만2000톤 규모에서 2025년 25만톤까지 확대한다.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2025년 저함량(15% 이하), 2026년 고함량(15% 이상) 제품을 양산한다.
사업구조 재편을 바탕으로 2025년 매출 7조9000억원, 2027년 11조4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에 2027년까지 약 5조~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을 정리해 '실탄'을 마련하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C는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 부문 매각 △기초화학원료 폴리올(Polyol)을 제조·판매하는 자회사 SK피유코어의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행보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