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시선강탈 한화 잠수함…'조용한 게임체인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3.09.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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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폴란드 타르기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앞열 왼쪽)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사진 앞열 오른쪽)에게 한화오션 중형 잠수함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오션지난 5일 폴란드 타르기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앞열 왼쪽)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사진 앞열 오른쪽)에게 한화오션 중형 잠수함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오션


지난 5일 폴란드 타르기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한화그룹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맞이했다. 두다 대통령의 눈길은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Batch)-II' 모형에 멈췄고 김 부회장은 '장보고III 배치-II 중형 잠수함'(이하 중형 잠수함)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의 설명에 이어 폴란드의 3조원 규모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그램 사업 주체인 PGZ의 체자리 체어잔 이사는 '포괄적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두다 대통령에게 한화오션 중형 잠수함의 △긴 잠항시간 △차별화된 무장능력을 중점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가지 강점을 바탕으로 핵추진 잠수함을 제외한 현존하는 디젤추진 잠수함 중 최강의 작전성능을 가졌다는 것. 통상 재래식 잠수함으로 분류되는 디젤추진 잠수함의 최대 약점은 잠항시간이다. 축전지로만 기동해야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약점이다. 하지만 한화오션 중형 잠수함은 기존 재래식 잠수함보다 잠항시간을 크게 늘렸다. 세계 최초로 잠항 중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디젤잠수함'으로 개발돼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로 기존 납축전지 보다 3배 이상 잠항 시간을 늘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를 통해 늘 잠항시간에 제한받던 재래식 잠수함의 약점을 상당부분 극복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무장능력도 김 부회장이 내세운 부분이었다. 한화오션 중형 잠수함은 수직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을 탑재할 수 있다.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무장이다. 2021년 취역 하자마자 첫 SLBM 잠수함 발사 시험이 성공했고 한국은 독자 개발한 잠수함과 SLBM 발사 시험에 성공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고정된 육상 기지나 폭격기 등에서 발사하는 탄도탄은 발사 움직임이나 이동 경로 등 사전 정보활동을 통해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SLBM 잠수함은 전 세계 바다 밑에서 국경을 언제든 넘나들며 어디서든 자유롭게 폭 넓은 작전이 가능하다. SLBM이 '게임체인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유다. 이 같은 SLBM을 탑재 가능한데다 긴 잠항시간까지 갖춘 한화오션 중형잠수함은 '은밀한 암살자'로도 불린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직발사대, AIP연료전지 등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며 " 수출경쟁력 차원에서도 글로벌 경쟁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 진출과 안보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 증자로 확보한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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