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FA 전시장에 전시된 77형 삼성전자 OLED TV(S95C)./사진=뉴스1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는 13일 지난 2분기 FPD(평판 디스플레이) 주요 업체 13곳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이 238억 달러(약 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LCD패널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오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나, 스마트폰·모니터 시장이 회복하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BOE는 올해 2분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21.4%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7%, LG디스플레이가 15.2%로 뒤를 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액은 6조48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4조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DSCC 관계자는 "노트북과 TV 등에서 LCD 패널 수요가 늘어난 효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분기별 매출액(2021년 2분기~23년 2분기)./자료=DSCC
OLED를 주력으로 하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CD와 비교해 여전히 OLED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OLED TV패널 평균판매단가(ASP)는 48형 300달러, 83·85형은 120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대기업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여전히 단가가 높은 상황이라,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OLED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한국과 중국의 OLED 기술격차는 3년 안팎으로 분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용(폴더블폰 포함) OLED 출하량은 2025년에 한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 격차와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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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차량용 전장(전자장비)와 XR(확장현실) 등 차세대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의 기술 도용을 막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지식재산 도용 행위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법적 제재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