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중국법인, 새로운 투자자 등장에 "주가 영향 긍정적"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9.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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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CI/사진제공=코스맥스코스맥스 CI/사진제공=코스맥스


코스맥스 (148,700원 ▼5,400 -3.50%)의 중국법인인 코스맥스이스트가 새로운 FI(재무적투자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자에게 돌려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에 대한 영향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12일 장 마감 후 케이디비아이하나사업재편밸류업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381만1778주를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2만9986원으로 전체 규모는 1143억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20일이다.



이는 코스맥스이스트가 지난달 유상감자를 통해 기존 FI인 SV인베스트먼트(SV글로벌뷰티제1호 PEF)에 투자자금을 상환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맥스이스트는 주당 3만5352원에 324만9730주를 유상감자해 총 1149억원을 돌려줬다.

코스맥스는 2019년 5월 SV인베스트먼트 투자를 받으면서(당시 투자금액 828억원) 4년 뒤 코스피 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고 약속했다. 코스맥스는 그러나 올 상반기까지 증권시장이 얼어 붙은데다 중국 소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상장이 어렵다고 판단, 상환을 선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사업 IPO(기업공개)에 따른 코스맥스 기업가치 변화 위험이 사라졌다"며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9월부터 코스맥스와 중국 화장품 기업 이센이 합작한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맥스가 직접 이스트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환자금 조달 방안 중 하나로 코스맥스의 유상증자 또는 전환사채 발행이 거론되면서 이달 코스맥스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며 "이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RCPS는 채권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조율된 금리를 이자로 받을 수 있어 연간 재무 부담은 늘어날 수 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RCPS 발행으로 영업외 이자비용 혹은 배당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상장사여서 정확한 이자비용 규모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연결 기준 순이익 대비 대략 10% 이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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