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3일 푸틴과 정상회담…16일엔 러 국방장관 만나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09.1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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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이 공개됐다.(러시아 매체 RBK 갈무리)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이 공개됐다.(러시아 매체 RBK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지역 보스토치니에서 만난다.

12일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완전히 본격적인 방문이 될 것"이라며 "두 대표단 간 협상이 있을 것이며, 이후 필요하다면 정상들이 일대일 형식으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관리들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에 부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동방경제포럼(EEF)의 참석자에게 받은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보스토치니를 갈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김 위원장을 만날지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면서 "내가 (보스토치니에) 도착하면 밝혀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정상회담 후에도 러시아에 더 머무르다 16일께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동할 전망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또 두 정상이 회담 뒤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늦게 북한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은 전용 열차로 러시아 하산 역을 지나 극동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담 장소로 미뤄볼 때 두 정상은 북한이 원하는 군사 정찰위성 기술을 포함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핵 추진 잠수함 기술 등을 논의할 것으로 여겨진다.

러시아 현지 국영방송은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하산 역에 도착하는 모습과 김 위원장이 기차에서 내려 기다리던 러시아 측 인사들과 악수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코즐로프 장관과 악수한 뒤 레드카펫을 따라 걸어 역 건물로 들어간다. 현장에 있던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와 북한은) 75년 동안 굳건한 친구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우리는 지난 수년 동안 이웃으로서뿐 아니라 가까운 동료로서 서로 지지하고 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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