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스코 스마트팩토리' 이차전지 타고 세계로…"유럽도 손짓"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3.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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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GM 캐나다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의 공장 신설 현장포스코퓨처엠-GM 캐나다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의 공장 신설 현장


포스코그룹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처음으로 해외 사업장에 적용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공정을 관리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캐나다 양극재 합작공장에 적용되는 것. 그룹이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본격 추진한 지 약 7년만에 배터리 소재사업 확장 국면을 타고 해외 시장에서 성과가 나온 셈이다. 앞으로 GM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배터리 소재 해외 합작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돼 그룹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해외 성과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룹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맡은 포스코DX (29,250원 ▼1,550 -5.03%)포스코퓨처엠 (209,000원 ▼17,000 -7.52%)과 GM의 캐나다 퀘백 합작 양극재 생산법인 '얼티엄캠' 1차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약 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최근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1차 공장 생산 운영 전반에 관한 시스템 통합과 창고 자동화 체계에 적용될 전망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얼티엄캠 1차 공장은 연산 3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연산 3만3000톤 규모의 2차 공장도 2026년까지 건설될 예정인데 2차 공장에도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적용되는 것이 확정적인 상태로 전해진다. 이번이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해외 진출의 첫 사례다.

포스코그룹은 2016년 생산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분석해 인공지능으로 최적 제어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정하고 투자를 진행해 왔다. 해외를 포함, 그룹 외부 고객을 확보해 사업 규모를 키우는게 궁극적 목표였지만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적용은 그룹의 국내 철강 관련 사업장 범위를 좀처럼 넘지 못했다.



그러다 그룹이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며 스마트팩토리 해외 진출의 물꼬가 트였다. 지난해 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연산 9만톤 규모의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이 준공됐고 여기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적용됐다. 생산라인에서 채취된 샘플이 파이프라인을 타고 30초 안에 품질분석실로 배달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이를 분석하고, 결과를 실시간으로 자료화해 공정과 품질 개선에 활용한다. 앞서 광양 공장을 방문한 GM측 관계자들도 이 같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현장 적용 상황을 점검했고, 광양 공장의 공정 시스템이 캐나다 얼티엄캠 1차 공장에 이식됐다.

배터리 업계에선 배터리 소재 사업 해외합작 확대 추세를 발판으로 그룹 스마트팩토리 세계시장 진출 속도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GM은 물론 포드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로부터 그룹 배터리 소재 사업을 맡은 포스코퓨처엠에 공장 투자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해외 합작이 추가되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해외시장 공략 교두보도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지역별로 유럽이 새로운 시장 교두보가 될지 관건이다. 이와 관련, 윤영주 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소재 전략실장은 최근 "유럽 배터리, 자동차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합작법인 설립 등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북미, 중국과 함께 3대 배터리 시장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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