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코스피지수에서 25%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좋은 예다. 한편, 최근 미국 주식시장도 시가총액이 몇몇 주식에 집중되면서 주가지수의 위험분산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OS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지만 동시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2인자이기도 하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최강자이고 '구글 알파벳'은 인터넷 검색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또한, '메타' 플랫폼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세계 성인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과시한다. 마지막으로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 분야를 선도하는 1위 업체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11.4조 달러에 이른다. 이는 미국 전체 주식 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하는 S&P 500 지수 시가총액의 31%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나스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가 넘는다.
이들 일곱 주식의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엄청나다. 엔비디아가 211% 상승했고 테슬라도 152% 올랐다. 가장 적게 오른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연초 대비 40% 올랐다. 시가비중을 감안해 주가상승률을 가중평균하면 매그니피센트 7의 금년 주가상승률은 79%다.
올해 들어 S&P 500 지수는 1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33% 올랐다.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구간에 펼쳐진 매우 인상적인 주가 상승 기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을 제외한 S&P500과 나스닥의 나머지 주식은 각각 10%, 5%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시장 비중이 큰 애플과 테슬라가 그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매그니피센트 7의 33%를 차지하는 이 두 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그 여파는 전 세계 시장으로 퍼질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