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룸버그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ARM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공모주 청약이 예정보다 하루 이른 12일에 종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청약 경쟁률은 앞서 집계된 5대 1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 공모가의 상단을 적용하면 ARM은 이번 IPO로 최대 48억7000만달러(약 6조4966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회사 가치는 545억달러(7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 2016년 ARM의 인수액 320억 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나 앞서 소프트뱅크그룹이 ARM의 IPO 계획을 공개하며 기대했던 자금조달액 80억~100억달러, 회사 가치 640억달러에는 못 미친다. 소프트뱅크그룹이 기존 계획보다 ARM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기로 계획을 변경하고, 인공지능(AI) 성장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이 자금조달액, 회사 가치 추정액 감소로 이어졌다.
영국 반도체설계업체 ARM의 모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 /로이터=뉴스1
한편 ARM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미국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FT는 "ARM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가 (그간 닫혔던) 미국 IPO 시장의 문을 열리게 하고 있다"며 인스타카트 등 미국 스타트업의 IPO 진행 상황을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는 당초 지난해 상장을 계획했으나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등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를 이유로 상장 계획을 미뤘다. 그러다 최근 상장 절차를 다시 밟고 있고 이날 공모가를 주당 26~28달러로 결정했다. 마케팅 자동화업체인 클라비요도 이날 IPO로 내놓은 1920만주의 공모가를 주당 25~27달러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