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중국 국적 조선족 A씨(29)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 밀수 조직이 한국에 마약류를 유통시키려는 시도를 포착, 관련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A씨가 C씨 등 미국인 밀매사범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 시도한 필로폰(메스암페타민) 2.3kg(시가 76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이런 수법으로 밀반입된 필로폰은 한국인 유통책을 통해 전국에 배달됐다.

E씨가 검거된 사실을 몰랐던 중국인 총책 A씨는 '2일 오후 은평구 불광동에서 미국인을 만나 필로폰을 건네 받으라'는 지시를 텔레그램을 통해 전달했다. 경찰은 E씨로 위장해 현장에서 C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한 피의자 진술과 수사팀이 확보한 정보 등을 종합해 중국인 총책 A씨가 해외에서 텔레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마약류 밀수입 범죄를 총괄하며 막대한 범죄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강남 소재 호텔에서 마약류를 제조한 베트남 국적 남성 D씨와 국내에 마약류를 유통한 한국인 E,F,G도 모두 A씨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D씨는 지난 7월 25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3회에 걸쳐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 등에서 합성대마 3800ml를 제조해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국내 유통책들은 마약류 전달을 위해 인천 등 도심 공원 인근 야산 땅속에 마약류를 은닉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던지기' 수법은 대부분 주택가 골목길 실외기나 아파트 우편함 등을 이용했는데 일부 경험이 쌓인 매수자들이 '던지기' 장소 주변을 수색해 마약을 훔쳐가는 사건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인 피의자의 신원은 미국 DEA(마약단속국)와 공조로 밝힐 수 있었다. 경찰은 미국인 C씨가 동갑내기 친구 미국인 B씨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서 필로폰을 한국으로 들여온 것으로 보고있다. DEA에 따르면 B씨는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