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도 갔다"...김정은-푸틴 회담 계기, 동방경제포럼은?

머니투데이 박상곤 기자 2023.09.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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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C) AFP=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C) AFP=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동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의 계기가 된 러시아 동방경제포럼(EEF, Eastern Economic Forum)에 관심이 쏠린다.

동방경제포럼은 2015년부터 매년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다. 푸틴 3기 정부의 주요 정책인 '신동방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정부 차원에서 야심차게 출범시켰다. 포럼에선 중국, 북한 등과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을 위한 경제개발 협력 뿐 아니라 외교 및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한다.



이 포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도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9월 열린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러시아를 상대로 사드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차원에서 "양국 관계를 잘 관리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선 서로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신뢰를 쌓기 위해선 서로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7년 9월에 열린 3차 포럼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했고 2018년 9월 4차 포럼에는 이낙연 당시 총리 등이 참석한 바 있다. 2022년 9월 진행한 7차 포럼에는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 고위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10일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 세계 안보 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는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두 사람이 만난다면 북한이 첫 핵 공격 잠수함인 '김군옥 영웅함(디젤 잠수함)'보다 진화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 기술을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획득하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재래식 무기를 상당부분 소진한 만큼 북한제 총 포탄 등을 대거 사들일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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