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대·조려대, 너희는 짝퉁"…명문대생들, 낯 뜨거운 지방캠 멸시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09.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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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3 정기 고연전 야구경기에서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매년 스포츠 교류행사인 고연전을 번갈아 주최하며 연세대가 주최시 고연전, 고려대가 주최시 연고전으로 표기한다. 2023.09.08.[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3 정기 고연전 야구경기에서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매년 스포츠 교류행사인 고연전을 번갈아 주최하며 연세대가 주최시 고연전, 고려대가 주최시 연고전으로 표기한다. 2023.09.08.


대표적 대학가 가을 축제인 고연전(연고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본교·분교' 간 차별과 혐오가 다시 드러나고 있다.

11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연세대 서울 신촌캠퍼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원세대 조려대'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표현은 원주시에 있는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깎아내리는 일종의 '멸칭'이다.

게시글의 작성자는"저능아들 아니랄까 봐 연고전 와서 사진 찍고 인스타 올리면 네가 정품 되는 거 같지"라며 "너흰 그냥 짝퉁이야 저능아들"이라고 적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의 익명게시판에서도 지난 5일 '세종(세종캠퍼스 학생)은 왜 멸시받으면서 꾸역꾸역 기차나 버스 타고 서울 와서 고연전 참석하려는 것임?'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 에브리타임 갈무리/사진 = 에브리타임 갈무리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고려대 서울 캠퍼스 학생들의 노골적 차별에 분노 세종캠퍼스 총학생회가 대자보를 두 캠퍼스에 붙였다.

세종캠퍼스 총학생회는 대자보를 통해 지난 5월 고려대 응원제인 '입실렌티'를 준비하면서 서울 캠퍼스 총학생회장이 세종캠퍼스 재학생을 '학우'가 아닌 '입장객'으로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입장객'이라는 표현에 대해 "세종캠퍼스 학생을 학우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논란에 누리꾼들은 화합이 목표인 축제의 장에서 차별과 혐오가 드러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며 본인이 속한 집단의 우월함을 확인하며 결속을 다지는 모양새"라며 "갈등이 노골적인 언어로 누군가를 할퀴고 상처 내는 것으로 드러나는 게 보기 좋은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축제' 아닌가. 화합이 아닌 갈등의 연고전은 이제 그만 없어져도 괜찮겠단 생각이 든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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