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업계 최초 '커플드 파워인덕터' 개발…"5조 시장 잡자"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3.09.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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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개발한 커플드 파워인덕터. / 사진 = 삼성전기 제공삼성전기가 개발한 커플드 파워인덕터. / 사진 =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업계 최초로 2개의 파워인덕터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커플드 파워인덕터' 양산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파워인덕터는 전원 회로에 적용되는 핵심 전자부품으로, 배터리로부터 오는 전력(파워)을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전력으로 변환시킨 뒤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커플드 파워인덕터는 2종류로, 각각 2016크기(가로 2.0mm, 세로 1.6mm)와 2218크기(가로 2.2mm, 세로 1.8mm)의 낮은 저항값(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특성)을 가졌다.



이 제품은 PC의 두뇌인 CPU(중앙처리장치) 주변에 탑재되어 안정적인 전류를 CPU에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기존 제품은 두 개의 파워인덕터를 병렬로 연결해 저항값을 낮췄지만, 부품 수 증가와 회로설계 자유도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두 개의 코일을 결합시킨 커플드 구조를 적용해 하나의 칩으로 구현했다. 삼성전기의 커플드 파워인덕터는 기판 위에 얇은 코일형상을 전해도금 방식(표면에 얇은 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형성한 박막형 제품으로, 경쟁 제품보다 절연(전자기적 간섭이 적은 특성), 저항값 등 전기적 특성이 우수하다.

파워인덕터 시장은 자동차 산업의 확장과 고성능 전자기기의 수요 증가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36억 5000만 달러(한화 약 4조 85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약 9%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은 "반도체의 고사양·고성능화 요구가 지속되면서 파워인덕터가 반도체 성능 차별화의 핵심 부품이 됐다"면서 "삼성전기는 세계 최고의 소재와 공법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파워인덕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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