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번호이동 회선 수 집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 1~8월 누적 기준 번호이동 순감 규모는 14만7395회선이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56,700원 ▲1,100 +1.98%)(-22만613회선) KT (40,800원 ▲1,050 +2.64%)(-20만4797회선)와 단순 수치만 비교하면 순감 규모가 작았다. 알뜰폰 홀로 순증(57만3345회선)하며 이통3사의 가입자를 순위대로 빼앗아 온 결과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1~8월 번호이동 순감 규모는 12만588회선이었고, 올해는 같은 기간 2만7347회선을 더 빼앗겼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사 중 홀로 20%대(22.7%)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3위 사업자로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려면 가입자를 더욱 많이 빼앗아 와야 하는데, 오히려 빠져나가는 가입자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이는 LG유플러스 휴대전화 점유율의 정체로도 드러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LG유플러스의 휴대전화(고객용) 가입자 점유율은 19.7%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알뜰폰의 약진(2.6%p↑)으로 점유율 하락은 이통3사의 공통된 고민이지만, 막내인 LG유플러스로서는 더욱 뼈아픈 하락세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LG유플러스로서는 '더 저렴한' 알뜰폰의 급성장이 더 큰 딜레마다. LG유플러스는 고착화된 이통3사 순위를 뒤흔들겠다는 목표로 그간 이통3사 중 '알뜰폰 파트너' 육성·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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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2위 경쟁사뿐만 아니라 자신도 알뜰폰에 가입자를 빼앗기면서 LG유플러스 역시 전략 수정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인하, 알뜰폰의 급성장 등 나빠진 시장 환경이 3위 사업자라고 해서 피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