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으로 폐사된 전복 더미/사진=나요안 기자
8일 완도군 등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완도 전복의 가격하락이 지난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면서 전복과 우럭, 광어 등의 폐사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완도해역 바닷물 수온은 28~29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상가두리 전복 양식장의 최적의 해수온도는 24~26도다. 28~29도대 고수온이 사흘간 지속되면 전복 폐사가 발생하는데 이런 상황이 한달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직접 찾아가본 완도의 전복 어가와 완도전복주식회사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약산면 해동리에서 10여 년째 전복양식을 하는 성모씨는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죽은 전복을 선별해 내고 있었다. 15만 마리의 전복이 있는 이 양식장에선 치폐(어린 전복)의 경우 하루 2~30%, 성폐(다자란 전복)는 50% 정도의 폐사가 발생했다.
죽은 전복을 선별하고 있는 작업/사진=나요안 기자
광어와 우럭을 양식하는 어가들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격 상승은 지속되는데 고수온으로 집단 폐사하면서 팔 물고기가 없어서다.
완도군 군외면에서 광어양식을 15년째 하고 있는 최모씨 "이렇게 힘든 양식은 처음 해 본다"며 "출하가격은 올라가는데 팔 물고기가 없고, 지금 폐사된 물고기들은 한 달 정도만 키우면 판매가 가능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죽은 광어/사진=나요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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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완도군의 수산물 유통 집계자료에 따르면 완도에서 생산되는 해주류를 포함한 어류, 전복 등의 유통량은 올 3월 1681톤을 기점으로 매달 하락해 지난 7월에 279톤까지 감소했다. 지난 3월 대비 80%나 감소한 수치다. 완도군은 전복 판매를 위해 신우철 군수와 전직원들이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