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의 좌타자 슈와버는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번)에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드래프트 당시 포수였던 그는 미국 현지 언론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파워히터"라는 평가를 얻을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슈와버는 부상으로 단 2경기에만 출장한 2016년을 제외하곤 매년 두 자릿 수 홈런을 치는 파워히터로 성장했다. 2017년(30개)과 2019년(38개)에 이어 워싱턴과 보스턴에서 뛴 2021년(32개)에 시즌 30홈런를 넘긴 그는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커리어 하이인 46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런 파워를 앞세워 지난해 필라델피아와 4년 7900만 달러(약 1052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2020년 시즌 타율 0.188을 기록한 슈와버는 지난해에도 겨우 0.218에 그쳤다. 올해도 타율은 0.195에 머물고 있다. 통산 홈런은 240개이지만, 타율은 0.227에 불과하다.
슈와버는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게 시즌 타율 0.260 치기를 원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답할 것"이라며 "타석에서 전광판에 소개되는 내 타율을 보는 것은 정말 싫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인 걸 어떡하겠냐. 현실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더 생산적인 타자가 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만약 지금 타율 0.180에 출루율마저 0.250에 머물고 있다면 그것은 정말로 심각한 일"이라며 그래도 자신의 시즌 출루율(0.345)과 장타율(0.475)은 좋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어필했다. OPS는 0.820이다.

이와 관련해 슈와버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한 시즌 30개 정도의 도루를 할 수 있는 전형적인 1번 타자와는 거리가 멀다. 29개 정도면 모를까"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이어 과거 컵스의 동료였던 덱스터 파울러(37)를 언급하며 "그는 정말 뛰어난 톱타자였다.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톱타자가 타석에서 경기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며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1번 타자로 경기를 자주 뛰게 되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슈와버는 올 시즌 1번 타순에서 28개의 홈런을 때려내 톱타자의 새로운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1회 선두타자 홈런은 모두 10개로 필라델피아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