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다중노출촬영). 2023.09.08.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의 의사와 반대되는 국민들, 또는 본인에 반대하는, 또는 정부·여당에 반대하는 세력을 반국가세력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며 "이 발언들 속에 '대통령이 곧 국가다'라는 사고가 배어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금 정부·여당과 대통령실이 국민을 이 나라의 주권자가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며 "'경제가 나빠도, 민생에 무너져도, 한반도 평화에 위기가 와도, 민주주의가 파괴돼도 그저 가만히 있어라. 너희들은 지배 대상일 뿐이니까'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현 정부를 과거 군사정권에 비유했다. 그는 "한 때 주민의 주권을 부인하고 국민을 지배의 대상으로 여기던 폭력적인 정치집단이 있었다"며 "총과 칼이 영장으로 바뀌고, 주체가 군인에서 검사로 바뀌었을 뿐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전쟁만 남았다. 주권이 국민에서 대통령과 정부·여당으로 옮겨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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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국민들을 향해 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언제나 역사 속에서 나라의 위기는 위정자가 아니라 백성들이, 국민이 구했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 위기, 민생의 위기, 경제 위기, 평화의 위기도 우리 국민들이 이 나라의 주권자가 나서서 지켜내야 하고 극복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정부·여당을 향해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아도 지나고 보면 언제나 잠시였다"며 "하늘을 찌르고 세상을 덮을 것 같던 권력자도 결국에는 사라졌고, 역사와 국민이 심판했다는 엄중한 경고를 잊지 않는 것이 불행을 피하는 길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