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소치에서 대통령 직속 승리 조직 위원회 화상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과 싸우는 게 아니라 나치에 협력한 ‘반데라이트’ 괴물들과 그 추종자들을 상대로 특별 군사 작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로이터=뉴스1
해리스 부통령 "이미 실패 경험한 러시아, 매우 절박"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CBS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돕기 위해 무기를 지원한다면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헨리 키신저 센터 소속 세르게이 라드센코 교수도 같은 날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러시아 군수장비는 종이호랑이 수준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북한에 무기 거래 요청을 보냈다는 것은 크렘린궁이 아주 절박한 상황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푸틴, 노태우 시절 '북방정책' 유도?라드센코 교수는 러시아가 한국과 대화 창구를 열기 위해 북한과 거리를 좁히고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라드센코 교수는 "한국은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으나 마지못해 발을 들인 듯하다"며 "러시아가 한국을 서방 제재의 '약한 고리'로 보고 공략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라드센코 교수는 "김 위원장과 거리를 좁히면 한국이 러시아와 대화하려 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이 판단했을 수 있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 때도 한국이 북한을 압박할 목적으로 북방 정책을 추진, 친러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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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주면 한국도 우크라 도와야"같은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진행한 화상세미나에서 빅터 차 부소장 겸 한국석좌는 "김 위원장에게 하노이는 너무 당혹스럽고 굴욕적이었다"며 "이것(러시아와 무기 거래)은 하노이를 극복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하노이에서 회담했다. 회담 전 김 위원장은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회담은 아무런 성과 없이 '노딜'로 끝났다.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소장은 백악관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북 제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에게) 어떤 대가가 있을 수 있느냐"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다면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우크라이나도 한국에서 천궁 미사일 등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