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706조' KB금융 이끌 차기 회장, 오늘 결정된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3.09.0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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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706조' KB금융 이끌 차기 회장, 오늘 결정된다


자산 규모 706조원의 KB금융그룹을 이끌 새 회장이 오늘(8일) 사실상 결정된다. 후보는 KB금융의 양종희 부회장, 허인 부회장과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등 3명이다.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다. 치열한 경쟁 속에 업계에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부 인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회장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뷰가 끝난 뒤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시장에서는 내부 인사에서 차기 회장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일찌감치 차기 회장감으로 평가받으며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거쳤다. 두 후보 모두 회사 안팎의 신뢰가 두텁다.

양 부회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재무통'로 꼽히며 윤 회장과 오랜 기간 함께 손발을 맞춰왔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KB손해보험의 초대 대표를 맡았다.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말 신설된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허 부회장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1년 후배다. 허 부회장은 KB국민은행 설립 후 최초로 3연임(2017~2021년)에 성공했다. 리딩뱅크를 탈환하면서 리더십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KB금융의 맏형 격인 KB국민은행의 영업 현장을 꿰뚫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유일한 외부 후보다.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5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인 최초로 해외 은행장에 선임되면서 해외진출 분야에 강점을 가졌다. 김 회장은 2020년 KB금융 회장 선임 당시에도 유일하게 외부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자 1명을 금융사지배구조법 등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2일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후 오는 11월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 결의로 회장에 선임되고 임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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