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항공 주 저공비행…여행 수요로 다시 뜰까?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9.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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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주 일제히 하락세…"3분기 최대 영업익 기대·여행 수요 커"

항공주 1개월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항공주 1개월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치솟는 유가에 항공유 부담이 커지면서 항공 업체들의 주가가 저공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여행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중국인 단체관광도 허용된 만큼 항공 주(株)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7일 증시에서 티웨이항공 (2,810원 ▼40 -1.40%)은 전일 대비 80원(2.95%) 하락한 2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 (10,720원 ▼90 -0.83%), 진에어 (13,360원 ▲80 +0.60%), 아시아나항공 (10,630원 ▲100 +0.95%)도 각각 2.7%, 1.26%, 1.73% 떨어졌다. 이날 대한항공 (22,250원 ▼100 -0.45%)은 0.45% 상승했으나 최근 한 달간 항공 주들의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는 최근 1개월 사이에 14.68%, 제주항공은 9.17% 미끄러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5.26%와 4.85% 떨어졌다.



항공 주가 하락하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연장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어서다. 통상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항공유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항공 업체 투자심리는 악화한다.

유럽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지난 4일 배럴당 90.04달러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전날에도 90.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WTI(미국 서부텍사스유)는 전날 배럴당 87.53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유가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와 러시아는 오는 12월까지 원유 감산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최대 500억달러(약 67조원) 규모의 추가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감산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항공 업체들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고, 여행 수요도 견조한 만큼 항공 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7월 기준 인천공항 여객 수송실적은 전월 대비 13.4% 증가한 524만명을 기록했다. 2019년 동월 대비 84.1%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항공 시장은 수요가 유가를 이기는 환경"이라며 "3분기 항공업종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고, 아직 충족되지 못한 해외여행 대기 수요는 여전히 많다"고 분석했다.

여행 소비심리지수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보다 높지만, 국제선 공급은 2019년의 85% 내외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미주 노선은 외항사들의 수요를 뺏어오고 있다. 그 결과 강달러 기조에서도 우리나라의 미국 노선 여객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최 연구원은 "수요가 공급을 압도한 덕분에 3분기 국제선 탑승률은 역대 최고치, 운임은 팬데믹 이전 대비 30~40%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대기수요가 더 많기 때문에 유가 상승 부담을 운임에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는 결국 이익에 수렴한다는 점에서 항공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것 역시 항공 주에는 호재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여행을 전격 허용한 것은 2017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 관광 허용 결정이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며 중국인의 한국 인바운드 수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올라오고, 내국인의 중국 출국 수요도 일부 올라올 수 있다"며 "상반기 방한 중국인 입국자 수는 약 55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35% 수준에 불과해 회복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국제 화물 수송량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이다. 국제 화물 수송량은 23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최대 시장인 미주가 증가세로 전환했고, 중국(증가율 10%), 유럽(7%) 노선도 크게 개선됐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한한령 해제와 화물 수송량 턴어라운드가 일어나며 긍정적 전환을 위한 조건 즉, 중국 노선 회복과 화물 시황 개선이 갖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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