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9월6일까지) 회사채 발행 금액은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감소했다. 지난 상반기 60조7000억원이 발행되며 전년대비 21.6% 급증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긴축 연장에 대한 예상이 커졌고 미국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발행 계획으로 지난달 미국채 10년물이 4.34% 치솟으며 예상외의 약세를 보였다. 한국 국고채(10년물)도 장중 4%를 돌파하는 등 금리가 요동치면서 회사채 시장이 냉각됐다. 이에 회사채 금리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대출금리와의 차이가 커졌다.
비수기가 지나며 회사채 발행이 재개되고는 있지만 상반기만큼 뚜렷한 호조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예상과 달리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고채금리가 3%대 중반으로 안정되긴 했지만 유가 변동성으로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9월은 전월대비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하는 시기지만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후로 금리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기업 자금조달이 이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예년보다 하반기 발행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긍정적인 우량등급 회사채 위주로 기관의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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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진행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는 모집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자금이 몰리며 건재한 수요가 입증되고 있다. 지난주 롯데케미칼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1500억원 모집에 7500억원이 몰렸고, SK시트론도 1500억원 모집에 1조2000억원 수요가 일었다. KT&G, 미래에셋증권 수요예측에도 각각 모집금액의 6배, 4배가 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