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국내 투자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수도권 집약적인 반도체와 달리 충청·경상·전라권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일자리도 당연히 이 배터리 밸류체인을 따라 형성될 수밖에 없다.
해외공장이 단순 노동자 중심이라면, 국내 공장은 부가가치를 높이는 핵심 설비기 때문에 고숙련 작업자가 주를 이룬다. 현대차그룹이나 일본 현지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들 공장의 셀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LG화학은 청주에 양극재·분리막 공장을 운영하면서 신규 투자는 경상·전라권에 집중시켰다. 구미에 양극재 공장 설립을 예고했으며,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 설립한 양극재 합작공장(JV)은 울산에 마련한다.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전구체 생산 JV는 공장 부지로 새만금을 낙점했다. 국내에서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주로 납품한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구미·포항에서 양극재를, 포항·세종에서 음극재를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역시 최대 고객이다. 현재 광양에는 삼성SDI 공급용 양극재 공장이 새로 지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광양을 이차전지 밸류체인의 메카로 키우겠단 구상을 하고 있다. 포스코필바바라리튬솔루션·포스코HY클린메탈 등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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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삼성SDI·SK온 등에 공급해온 에코프로는 포항을 신규 투자의 거점으로 삼았다. 영일만산업단지에 양극재(에코프로비엠), 양극재 핵심원료인 전구체(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수산화리튬(에코프이노베이션) 공장을 세웠다. 같은 포항에 위치한 블루밸리산업단지에도 이와 똑같은 에코프로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SDI와는 양극재 JV 에코프로이엠을 포항에서 운영 중이며, SK온·GEM과 함께 새만금에 전구체 합작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배터리 3사 모두에 분리막·동박을 공급하는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와 SK넥실리스 공장은 각각 충북(증평·청주)과 전북(정읍)에 소재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북 익산에서 동박과 양극재 소재(LMO) 공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