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는 차량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운전 습관만으로도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초보 시절부터 건강한 운전 습관을 들인다면 앞으로의 사고 위험뿐만 아니라 운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건강하고 안전한 운전 습관을 위한 4가지 팁을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비스듬한 자세로 운전하면 '부정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진다. /사진=자생한방병원](https://orgthumb.mt.co.kr/06/2023/09/2023090709050174216_1.jpg)
![안전한 운전을 위한 10시 10분 파지법(위)과 9시 15분 파지법(아래). /사진=자생한방병원](https://orgthumb.mt.co.kr/06/2023/09/2023090709050174216_2.jpg)
급(急)가속·급출발·급감속…목에 '편타성 손상' 유발 가능급가속·급출발·급감속을 뜻하는 '3급(急) 운전'이 있다. 운전면허시험에서도 감점의 원인인 3급 운전은 면허 취득 후에도 초보운전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다. 차량을 급하게 조작하는 행동은 자신과 주변 운전자들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긴급한 상황 외에는 지양해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습관과 엑셀 및 브레이크 감을 익히는 것이 최우선이다.
신체의 중요한 부위 중 하나인 경추(목뼈) 건강을 위해서도 3급 운전은 피해야 한다. 정지한 상태에서 갑자기 차량이 움직이거나 멈추면 목이 크게 흔들려 경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에서 교통사고 환자 8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사고 후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로 목(81%)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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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급정지 상황에서 목이 격하게 흔들리면 경추가 채찍처럼 앞뒤로 과신전·과굴곡돼 '편타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편타성 손상은 경추의 연·골부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데,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진 장비를 통해 확인되지 않기도 해 치료 및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다른 부위로 손상이 퍼지거나 두통, 메스꺼움 등 다양한 질환으로도 악화할 수 있기에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병원에 서둘러 방문하는 게 좋다.
3급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다리 위치도 중요하다. 운전대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방지하기 위해 무릎이 운전대와 닿지 않도록 좌석 위치를 조절한 뒤,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무릎이 살짝 구부려지는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다.
방지턱 넘을 때 속도 줄이지 않으면 '급성 요통' 올 수도사고 발생률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시야를 넓히는 것. 운전 중에는 항상 멀리 있는 지형지물과 주변 교통상황을 파악해야 하지만 경험이 별로 없는 운전자는 방지턱과 도로의 굴곡 등 고르지 못한 노면의 상태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차체에도 무리가 갈뿐더러 엉덩이와 꼬리뼈에도 마치 엉덩방아를 찧는 듯한 충격이 전달된다. 그리고 척추와 요추 주변 근육 및 인대에 충격을 줘 요추염좌, 허리디스크 등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시적인 충격으로 인한 요통은 대부분 휴식과 찜질 등 자가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점차 심해진다면 손상 정도가 더욱 심할 수 있으니 서둘러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해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충분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방지턱을 넘어갈 경우 충격으로 인해 '급성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https://orgthumb.mt.co.kr/06/2023/09/2023090709050174216_3.jpg)
교통사고 증상 묵히면 '어혈' 및 '편타성 손상' 키워안전 운전을 아무리 다짐해도 교통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부상자부터 구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는 법으로도 규정돼 있으며(도로교통법 제54조) 경미한 사고일지라도 피해자의 신원 및 부상 확인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이후에는 경찰과 보험사에 사고 사실을 알리고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뒤 안전 삼각대 설치, 차량 이동 등 2차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이런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운전자는 정신없이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큰 외상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는다면 부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데, 특히 충격으로 인해 근골격계에 손상이 가게 되면 혈액이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瘀血)'을 비롯한 '편타성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꼼꼼하게 검사·치료받는 게 교통사고 후유증의 만성화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은 어혈과 편타성 손상의 원인이 된다. /사진=국토교통부](https://orgthumb.mt.co.kr/06/2023/09/2023090709050174216_4.jpg)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은 "평소 도로교통법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운전하는 게 사고 위험을 줄이는 왕도"라며 "운전하다 보면 목, 허리 등 각종 근골격계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자세나 운전 습관에 문제는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