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명품을 고가로 팔고 싶다면 '엑스클로젯'

머니투데이 경기=이민호 기자 2023.09.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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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벤처중소기업센터 입주기업 윤경민 세컨핸즈 대표..."고객 친화형 '개인간 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해 명품 중고 시장 선점할 것"

엑스클로젯 이미지./사진제공=세컨핸즈엑스클로젯 이미지./사진제공=세컨핸즈


명품을 사러 백화점이 아닌 중고 플랫폼을 찾는 20~30대 소비층이 늘고 있다. 소비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패턴은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중고 시장으로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이들은 중고로 산 제품을 되팔고 다시 새로운 상품을 구매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을 키우는 큰 손이 됐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명품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39조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약 56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중고 명품시장도 2008년 4조원에서 2020년에는 20조원까지 성장했다.



숭실대 벤처중소기업센터 입주기업인 세컨핸즈가 온라인에서 명품을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엑스클로젯'을 출시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 첫 선을 보인 2020년에 거래액 15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49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거래액이 3배 이상 상승했다.

윤경민 세컨핸즈 대표는 "'엑스클로젯은 고객이 보유한 명품을 수취해 판매하는 위탁 거래 서비스다. 고객에게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거래 가이드를 개발, 판매자와 구매자 간 불필요한 거래 과정을 없앴다"면서 "특히 다루는 상품이 명품인 만큼 고객 신뢰도 형성에 공을 들였다. 빠른 판매와 매입, 정품 인증, 상태에 대한 신뢰 확보에 주력해 두터운 소비층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엑스클로젯 명품 분석가가 상품을 감정하고 있다./사진제공=세컨핸즈엑스클로젯 명품 분석가가 상품을 감정하고 있다./사진제공=세컨핸즈
엑스클로젯은 구매자에게 △정품 100% 보장 및 보증서 발급 △데이터 기반 합리적 가격 △균일한 상품 상태 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판매자에게는 타사 대비 높은 매입가를 제시한다. 엑스클로젯은 개인간 거래로 부가세를 절감했고, 정품 분석·보증도 외주가 아닌 직접 운영하며 거래 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했다.

또 상품 분석 기간이 타사처럼 1~2일 소요되지 않는다, '딥러닝 기반 상품인식' 기술로 상품 가치를 추정해 판매 가능한 합리적 가격을 신속히 제안한다. 엑스클로젯은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상품, 거래 정보, 이미지 등 50만여개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정제하고 있다.


앞서 세컨핸즈는 이 기술을 중고거래 시장에 도입해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다. 2020년에는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씨엔티테크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다음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소프트웨어(SW) 고성장클럽 2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윤 대표의 화려한 이력도 투자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의 공동창업자이면서 변리사, 지적재산권 전문가, 명품 감정사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스펙을 보유했다.



윤 대표는 "중고차의 경우 차번호만 입력해도 판매가를 알 수 있다. 엑스클로젯에도 현재의 기술을 고도화해 상품 사진만으로 매입가를 알 수 있는 완전 자동화된 분석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면서 "이러한 고객 친화형 서비스를 통해 명품 중고 시장을 선점하고, 나아가 개인간 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트업은 사업 초기가 가장 어렵다. 세컨핸즈도 마찬가지였다. 숭실대 벤처중소기업센터에서 마케팅, 공간 등을 지원함으로써 사업 초기에도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고, 현재 자리잡기까지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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