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때문에 車도둑 많아져"…비판한 NYT 칼럼 역풍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3.09.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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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비판한 뉴욕타임스 칼럼과 칼럼니스트를 비난하는 댓글/사진=NYT 캡처현대기아차 비판한 뉴욕타임스 칼럼과 칼럼니스트를 비난하는 댓글/사진=NYT 캡처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현대·기아차의 부실한 도난 방지 시스템 때문에 차 도둑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글을 썼다가 독자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댓글 중에는 성범죄자가 아닌 호신 장비를 챙기지 않은 피해자를 욕하는 꼴이라는 비아냥도 달렸다.



6일 NYT에 따르면 칼럼니스트 파해드 맨주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기아와 현대는 범죄 물결을 조장했다. 그들은 응당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차량 도난 범죄율이 높아진 탓을 현대·기아차에 돌렸다.

그는 지난해 미국 37개 도시에서 폭력과 살인, 강간 범죄율이 줄었는데 자동차 절도는 역주행 중이라고 썼다. 올 상반기 차량 도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 높았다는 것.



그는 경찰과 시 공무원들 의견이라며 이는 순전히 현대·기아차 때문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는 "수백만 대 기아차와 현대차는 터무니없이 도난당하기 쉽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난 수년간 대부분 완성차 메이커들이 무선 ID코드를 감지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끔 고안했지만, 현대·기아차는 2011년부터 2022년 사이 판매된 900만대 자동차에 이 기본 장치를 장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결과 USB만으로 현대·기아차를 훔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애틀 경찰서장 에이드리언 디아즈를 인용해 "올해 도난 차량이 6000대에 이르는 데 8월만 해도 시애틀 도난 차량의 1/3이 현대·기아차였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경찰 행정비용이 낭비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5월 볼티모어와 블리블랜드 도난 사고의 41%, 57%가 현대·기아차였다고도 했다.

칼럼에는 13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가 칼럼니스트의 시각을 비판하는 것들이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BadLib라는 이름의 독자는 "문제는 자동차가 아니라 범죄자들"이라며 "차라리 후추 스프레이를 휴대하지 않은 강간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게 어떻겠냐?"고 비꼬았다.

포틀랜드의 Harvey 씨는 "그럼 자동차가 훔치기 쉽기 때문에 절도범은 전혀 죄가 없다는 말이냐? 범죄자는 뭘 훔쳤든 범죄자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샌프란시스코의 Zack이라는 독자는 "당신은 지금 '기괴한 책임 전가'를 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반사회적, 범죄적 행위를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닉네임 'Just a guy'라는 독자는 "소매치기당하기 쉬운 청바지, 붐비는 승강장의 지하철 운전자, 범죄자를 제외한 모든 요소를 비난하자"고 했다.

맨주는 자신을 비난하는 모든 댓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아가며 맞대응하고 있다. Harvey에 대해 "글을 제대로 읽으시라. 칼럼 어디에도 범죄자가 죄가 없다는 말은 없다"고 쏘아붙이거나 Just a guy를 상대로 "내 집 문이 고작 USB로 열린다면 자물통 제작자를 욕하지 않겠나? 그게 아니면 자물통이 다 무슨 소용인가?"라고 맞받아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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