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보로노이·루닛 등 K제약바이오, 세계폐암학회 대거 참가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9.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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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일 싱가포르 개최, 7000명 이상 전문가 참가

유한양행, 보로노이, 루닛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번주 개막하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3)에 참가해 주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유한양행·보로노이·루닛 등 K제약바이오, 세계폐암학회 대거 참가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폐암학회는 오는 9일부터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세계폐암학회는 국제폐암연구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폐암 및 기타 흉부 악성 종양 특화 학술대회다. 매년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서 7000명 이상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 기간 학회에 참가해 그 동안의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로노이 (80,300원 ▲1,600 +2.03%)는 이번 학회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VRN11의 전임상 데이터를 처음 공개한다. VRN11은 타그리소 투여 후 발생하는 C797S 내성을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EGFR 변이 폐암 1차 치료제로 타그리소를 처방하는데,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의 상당수가 내성으로 고통받고 있다. 대표적인 내성 기전인 EGFR C797S 돌연변이의 경우 타그리소 복용환자의 10~2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로노이는 C797S를 비롯해 다양한 EGFR 변이와 관련한 VRN11의 월등한 효능과 100% 수준에 이르는 뇌 투과도 등을 담은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뇌 투과도는 약물이 뇌로 얼마나 잘 들어갔는지를 의미한다. 또 EGFR 내성 기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C-MET 과발현 관련 표적치료제를 보유한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병용 임상을 위한 파트너링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95,700원 ▲200 +0.21%)은 3세대 폐암신약 '렉라자'의 단독요법 임상 3상 결과 중 아시아 데이터를 발표한다. 렉라자는 2021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국산 신약이다. 이후 유한양행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93명을 대상으로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정과 비교해 효과를 검증하는 단독요법 임상 3상을 진행해 작년 말 결과를 발표했다.

렉라자는 국내에서 지난 6월 1차 치료제로 변경 허가를 받았고 지난달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한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향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통과하면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40,100원 ▼2,800 -6.53%)은 종양 검체 조직에 위치한 3차 림프 구조(TLS)를 '루닛 스코프 TLS'로 분석해 치료 반응을 예측한 결과를 발표한다. TLS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에 의해 생기는 이소성 림프구 기관으로,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구성 요소다 . 루닛과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과대학 등은 종양과 인접한 부위에 있는 TLS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예측한다는 최근 학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관문억제제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85명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AI 기반 TLS 분석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내용을 이번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한미약품 (304,000원 ▼1,000 -0.33%)은 폐암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 임상 2상의 2개 코호트(동일집단)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에스티큐브는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 관련 임상 1상 일부 내용을, 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폐암신약 후보물질 'BBT-176'의 임상 1상 후속 데이터를, 의료AI 기업인 코어라인소프트는 심장 진단 솔루션과 흉부 동시 진단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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