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비행기 4대가 납치됐다…세계가 경악한 '스카이잭 선데이' [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3.09.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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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AP Archive 영상 갈무리/사진=유튜브 채널 AP Archive 영상 갈무리


1970년 9월6일. 항공기 탑승객이 가장 많은 일요일, 팔레스타인 해방 인민(대중) 전선, 일명 PFLP가 각국의 팔레스타인인들 석방을 요구하며 하루 동안 뉴욕행 비행기를 동시다발로 납치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스카이잭 선데이'(공중납치의 일요일) 사건이다.

PFLP는 1967년 6월 중동전쟁에서 아랍이 대패한 직후 생긴 조직이다. 팔레스타인의 문제가 평화적인 협상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생각을 지닌 조직이다. 팔레스타인의 해방은 팔레스타인의 땅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파멸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급진 단체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스위스, 서독, 영국에 수감된 PFLP 조직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비행기를 공중납치를 시도했다. 이들은 각국에 자신들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인질과 함께 항공기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관련 국가들은 인질이 된 승객과 승무원의 석방을 위해 협상에 나섰다.

타깃이 된 항공기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하는 미국 트랜스월드(TWA) 보잉 707기와 이스라엘의 엘-알(EL-AL) 219편, 그리고 스위스 항공 DC-8기과 벨기에에서 출발한 팬암 93편 여객기였다.



그중 이스라엘 EL- AL 219편에서는 사복경찰이 테러범들을 제압해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테러범 한 명은 사살, 한 명은 검거됐다.

팬암 93편은 이집트 카이로에 강제 착륙해 최초로 폭파됐다. TWA 보잉 707기, 스위스 항공 DC-8기는 요르단 사막에 위치한 혁명 공항에 강제 착륙 당했다.

이후 PFLP는 인질로 잡은 승객 중 영국인이 없자 사흘 뒤인 9월9일 네 번째로 승객 116명이 탄 영국 여객기 VC-10을 공중 납치했다.


이들은 초기 협상에서 457명의 승객과 승무원 중 대다수를 해방했고 이스라엘 국적과 유대계 인질을 남겼으나 이후 미국, 소련, 시리아 정부까지 협상에 참여하며 9월12일 남은 인질을 전부 해방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스라엘 및 국제사회에 대한 항의의 표현이라며 전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납치한 항공기를 모두 폭파했다.

PFLP는 1976년 6월27일 또 한 번 공중납치를 시도했다. PFLP 소속 납치범 4명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항공기를 납치해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납치범들은 협상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 정부가 파견한 특공대에게 모두 사살당하면서 조직은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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