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경주나들목 요금소 인근 경주시 율동이 침수돼 20여 가구를 비롯해 과수원과 비닐하우스 등이 물에 잠긴 가운데 불어난 물에 놀라 지붕 위로 대피한 개 한 마리가 떨고 있다./사진=뉴스1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에 발생한 제24호 열대저압부는 6일 오전 9시가 되면 제13호 태풍 '윈욍'(YUN-YEUNG)으로 격상할 전망이다. 이 경우 '윈욍'은 올해 처음으로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이 된다. 제24호 열대저압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먼바다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 현재 예보상 태풍으로 격상된 뒤에는 오는 8~9일 사이 일본 도쿄 앞바다를 지나 북동진할 것으로 보인다.가을 초입인 9월은 한여름인 8월과 함께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균치를 보면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8월(5.6개)이고 9월(5.1개)은 그 다음이다.
5일 오전 9시 기준 제24호 열대저압부 태풍 통보문. 제24호 열대저압부는 오는 6일 오전 9시가 되면 제13호 태풍 '윈욍'(YUN-YEUNG)으로 격상할 전망이다./사진=기상청 날씨누리
이에 더해 가을 수확철을 맞은 농가에 큰 재산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2003년 매미로 인해 비닐하우스 2110ha(헥타르)가 파손되고 농경지 5067ha가 유실·매몰되는 등 4조781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학계에서는 기후 변화가 강력한 태풍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해수면의 열에너지로 동력을 얻는 태풍이 더 크게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는 "기후변화가 태풍이 자주 나오는 환경을 만들진 않는다"면서도 "한 번 태풍이 발생하면 '초대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