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프리미엄 여행상품(200만원 이상)의 매출 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4~5배 증가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에는 2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여행상품의 비중이 30% 미만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0%, 올해는 70% 이상으로 늘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 달 비즈니스석 기준으로 1000만원이 넘는 캐나다 퀘백 10일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이번달에는 항공좌석에 따라 최소 13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이 넘어가는 남미 17일 여행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또 프리미엄 여행상품이 잘 팔리자 '프리미엄 여행상품'만 판매하는 프로그램 '골든티켓'을 고정으로 편성했다.

그동안 홈쇼핑 패키지의 기본이라고 여겨왔던 쇼핑일정을 아예 없애고 선택 옵션도 최소화해 고객이 쓸데없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최근 프리미엄 여행 상품의 특징이다.
또 저가항공사 대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적기를 이용하며 출발시간대도 아침 출발 등 고객이 편한 황금 시간대 비행편으로 바뀌는 추세다.
상품 가격은 올라가지만 오히려 고객들의 반응은 오히려 좋다. 현대홈쇼핑이 올해 초 편성한 '그리스 해안 일주', '스위스 심화 관광' 상품 등은 9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2600여 명이 넘게 몰렸다.
은퇴 후 시간적 여유가 많고 구매력도 높은 중장년층 고객이 늘어난 것도 프리미엄 여행상품이 잘 팔리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해외여행 상품의 50~60대 구매고객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과 비교해 30%이상 늘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는 올해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90% 이상이 50~60대로 집계됐다.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사라진 점도 특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성수기가 명확히 구분됐다면 지난해부터는 성수기와 비수기와 무관하게 여행수요가 늘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여행 형태도 빡빡한 일정에 주요 관광명소만 방문하는 바쁜 일정보다 1~2개 국가라도 여유롭게 여행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