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 판매한 그리스 여행 패키지 상품/사진제공=신세계라이브쇼핑
최근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여행상품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패키지 상품이 잘 팔렸다면 이제는 고가의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이 더 잘 팔린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프리미엄 여행상품 편성 자체가 1년에 한 두번 정도로 드물었다"며 "올해는 프리미엄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 초프리미엄 여행상품(500만원 이상) 편성도 매월 1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 달 비즈니스석 기준으로 1000만원이 넘는 캐나다 퀘백 10일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이번달에는 항공좌석에 따라 최소 13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이 넘어가는 남미 17일 여행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또 프리미엄 여행상품이 잘 팔리자 '프리미엄 여행상품'만 판매하는 프로그램 '골든티켓'을 고정으로 편성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 판매한 남미 5개국(17일) 여행 상품. 상품가격이 최소 1299만원에서 최대 2049만원이다./사진제공=신세계라이브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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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홈쇼핑 패키지의 기본이라고 여겨왔던 쇼핑일정을 아예 없애고 선택 옵션도 최소화해 고객이 쓸데없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최근 프리미엄 여행 상품의 특징이다.
또 저가항공사 대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적기를 이용하며 출발시간대도 아침 출발 등 고객이 편한 황금 시간대 비행편으로 바뀌는 추세다.
상품 가격은 올라가지만 오히려 고객들의 반응은 오히려 좋다. 현대홈쇼핑이 올해 초 편성한 '그리스 해안 일주', '스위스 심화 관광' 상품 등은 9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2600여 명이 넘게 몰렸다.
은퇴 후 시간적 여유가 많고 구매력도 높은 중장년층 고객이 늘어난 것도 프리미엄 여행상품이 잘 팔리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해외여행 상품의 50~60대 구매고객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과 비교해 30%이상 늘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는 올해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90% 이상이 50~60대로 집계됐다.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사라진 점도 특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성수기가 명확히 구분됐다면 지난해부터는 성수기와 비수기와 무관하게 여행수요가 늘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여행 형태도 빡빡한 일정에 주요 관광명소만 방문하는 바쁜 일정보다 1~2개 국가라도 여유롭게 여행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