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C는 내년 3월 중순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심사를 연장할 수 있다. 향후 7개월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를 둘러싼 논쟁이 지속될 수도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그동안 SEC의 강도 높은 가상자산 규제 정책과 배치되는 행보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상장' 기정사실화… "200억달러 넘게 유입될 것"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전문매체에 따르면 JP모건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JP모건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전환 신청과 신규 상장 신청을 모두 거절하려면 앞선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을 철회해야 한다고 봤다. 실제 선물 ETF 승인을 철회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현물 ETF를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게 JP모건의 분석이다.
블룸버그의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케일 승소 이전에는 (연내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65%였는데 이제 확률을 높여 75%로 보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는 95%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빗리서치센터는 SEC와 그레이스케일 소송 결과와 관련해 "SEC가 비트코인 ETF의 현물과 선물 시장을 구분 짓는 논리가 충분하지 못한 것임을 확인한 셈이어서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지면 출시 1년 내에 200억달러(약 26조4000억원)가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면 가상자산의 제도권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가상자산업계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망하는 투자자들… 그레이스케일 승소 전보다 더 떨어진 비트코인

염동찬·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안 상품에 투자하는 새로운 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열린 것은 매우 긍정적 내용"이라면서도 "해당 ETF 상장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며, 기업들의 실제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역시 아직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긍정적인 뉴스이지만 실제 상장까지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기대감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