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올 상반기 음극재 매출액은 1239억원으로 전년 동기(914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의 경우 2021년 1737억원 2022년 2163억원을 보였다. 이미 분기별 7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양극재만큼은 아니지만,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모습이다.
한국의 글로벌 음극재 시장 점유율은 8% 수준이다. 이 수치는 포스코퓨처엠이 사실상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흑연계 음극재에서 성과를 내온 거의 유일한 국내 기업이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10년 LS엠트론의 음극재 부문을 인수한 뒤 관련 사업에 진출했던 바 있다. 13여년을 꾸준히 투자한 결과, 현재 생산 능력이 연 8만2000톤에 달한다.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에는 연 3만5000톤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를 4~10배 정도 높일 수 있고, 충전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손꼽힌다. 실리콘 탄소 복합체(SiC)와 실리콘 산화물(SiOx) 기반으로 구분되는데,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을 통해 이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포스코퓨처엠 외에도 LG화학, SKC, SK머티리얼즈, 대주전자재료 등이 추진하고 있다. 기존 흑연계의 경우 중국 업체들 및 포스코퓨처엠의 시장 위치가 워낙 공고해 진입이 힘들었지만 '미래 소재'인 실리콘계 시장은 아직 무주공산에 가깝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 특유의 부풀어 오르는 성질, 비싼 가격 등을 개선하는 게 숙제"라며 "실리콘 함량을 향후 15% 이상 높일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