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각 사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루닛은 최근 잇따라 신약개발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헬스케어 분야 궁극의 목표로 꼽히는 신약개발, 특히 가장 핵심 시장인 '항암신약' 공략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시장 입지가 견고한 셀트리온의 신약 사업 추진은 향후 커질 외형을 뒷받침할 추가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당장 내년부터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2개에 대한 임상 1상에 돌입한다. 여기에 신약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적극적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2030년 목표 매출액의 40%를 신약으로 채운다는 목표다.
항암 분야 맞춤형 치료물질 탐색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만큼, 진단과 물질 발굴을 넘어 완성 신약 영역까지 넘보겠다는 것. 기본적인 전략은 모든 항암제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기술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이후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수출이다. 다만 직접 개발을 통한 자체 상업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전신 MRI와 같은 차세대 진단 솔루션과 AI가 스스로 진단하는 '자율형 AI' 개발에 착수한다. 진단과 치료를 아우르는 사업 확장을 통해 창립 20년차를 맞는 오는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의 실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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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암제 시장규모 2027년 498조원 전망…혁신 항암제 여전히 '황금알 낳는 거위'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오는 2028년 전세계 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이 전망되는 것은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다. 예상 매출액은 300억달러(약 39조6500억원) 수준으로 2위인 사노피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약 26조4300억원)를 큰 격차로 앞설 전망이다.
키트루다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매출 영향력이 여전했던 지난해에도 209억달러(약 27조6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3위 품목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장 올해부터 1위 자리에 올라 오는 2030년까지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직 정복되지 않은 질환 특성상 성장성도 여전하다. 또 다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1930억달러(약 255조원)이었던 항암제 시장 규모는 연 평균 13~16%씩 성장해 2027년 3770억달러(약 49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부분 5% 전후 성장이 전망되는 다른 적응증에 비해 여전히 '기회의 땅'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6년 내 가장 적은 37개의 신약을 허가한 가운데 항암제는 10개의 신약이 배출되며 가장 높은 비중(27%)를 차지했다. 한국아이큐비아 역시 지난해 발간한 '항암제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글로벌 항암제 매출이 향후 5년 동안 6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특히 키트루다를 비롯해 BMS '옵디보', 로슈 '티센트릭',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와 같은 항암 면역관문억제제(3세대 항암제) 매출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면역관문억제제 매출은 지난해 400억달러(약 52조8600억원)에서 2028년 710억달러(약 93조800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