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8시쯤 A씨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은평구의 한 장례식장. /사진=김지은 기자](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0121223650285_1.jpg/dims/optimize/)
1일 오후 8시쯤 서울 은평구의 한 장례식장. 전날 경기 고양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30대 초등학교 교사 A씨의 유족은 눈시울을 붉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인이 평소 학교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며 "이제는 학교에서 학생도 선생님도 모두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A씨는 올해 14년차로 6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족과 해당 학급 학생, 동료 교원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지원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처음에 소식을 듣고 몸이 벌벌 떨릴 정도로 놀랐다"며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말했다. 그는 "A씨가 평소 학교에서 일하면서 야근도 많이 하고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고 했다.
그는 "학교 내에서 전반적으로 학습 분위기 조성이 안되는 것 같았다"며 "아이들이 모여서 선생님 말도 안 듣고 '조용히 해라' 그래도 잘 안 들었다. 따돌림 받는 학생과 융합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으니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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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무슨 권한이 있느냐"며 "'너 말 안들으니까 뒤에 서 있어'라고 말하면 부모한테 전화한다. 몇 년 전에 생활부장을 맡았을 때는 잡무도 많아서 늦게 퇴근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또 "늦게 집에 왔는데 다음날 수업은 어떻게 준비하느냐"며 "최소한 수업할 수 있는 준비 시간은 줘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일이 너무 힘든데 누가 학교에서 부장 직책을 맡으려 하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A씨가) 생전 체육 과목을 많이 힘들어하기도 했다"며 "체육 과목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전문 체육학과를 나온 사람들을 고용해야 하는데 그 연약한 사람이 6학년 체육을 지도했다. 사회가 변화하려면 결국 위에서부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