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키가 이렇게 작았나"…조용한 뼈 도둑 '이 질환'일 수도 [한 장으로 보는 건강]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3.09.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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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침입하는 '조용한 뼈 도둑'이 골다공증입니다. 요즘 말로 MBTI 성향이 'I(내향형)'인 걸까요? 너무 조용히 찾아오는 탓에 평소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살짝 넘어지거나 작은 충격을 받고 뼈가 부러져서야 이 질환이 있는지 알아차리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주의해야 할 고위험군은 생리가 끊긴 중년 여성입니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감하면 뼈 밀도가 크게 낮아지기 때문인데요.

골다공증을 의심케 하는 '힌트'가 있습니다. 최근 1~2년 새 키가 갑자기 3~4㎝ 작아진 경우입니다.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과 키가 무슨 관련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 있는데요.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뼈가 내려앉거나,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허리가 앞으로 굽어 키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으로 대퇴골·척추 등이 부러지면 거동이 불편해지고, 또 다른 골절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골절 치료로 오랜 기간 누워 지내면 욕창·혈전증·폐색전증 같은 합병증이 뒤따르고,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때문에 뼈가 부러지면 또 다른 부위가 추가로 부러질 위험이 최대 10배나 높습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해 '첫 골절'을 예방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이미 골다공증이 시작됐다면 낙상사고를 예방·대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점검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근력을 미리 키워둡니다. 폐경을 앞둔 여성이라면 골밀도 검사를 받아 뼈 건강을 체크해야 합니다. 만 54세와 만 66세 여성은 국가 건강검진에서 골밀도 검사를 공짜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연령이 아니더라도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는 폐경 이후에는 돈을 들여서라도 매년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권장됩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매일 먹는 약, 6개월에 1번 맞는 '데노수맙' 성분의 피하 주사제 등 약 종류와 투약법, 투약 주기가 매우 다양합니다. 무엇보다 전문의와 상의해 개인별 상태에 따라 오랫동안 치료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박찬호 동아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엄마 키가 이렇게 작았나"…조용한 뼈 도둑 '이 질환'일 수도 [한 장으로 보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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