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에 쏘카까지…카셰어링 공 들이는 롯데렌탈, 주가 영향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9.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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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이 쏘카 지분을 17.9% 추가로 사들여 2대주주에 오른다. 차량공유 업체 그린카의 최대주주인 롯데렌탈이 최대주주와 지분율 차이가 1.5%p에 불과한 2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카셰어링 업계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롯데그룹 차원의 모빌리티 역량 제고 차원으로 해석되는데, 향후 쏘카와의 협업 여부에 따라 주가 영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쏘카 2대주주 올라서는 롯데렌탈, 플랫폼 역량 강화
그린카에 쏘카까지…카셰어링 공 들이는 롯데렌탈, 주가 영향은?


1일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렌탈 (27,400원 ▲50 +0.18%)은 전 거래일 대비 50원(0.18%) 내린 2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렌탈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쏘카의 지분 17.9%를 SK (166,200원 ▲1,000 +0.61%)로부터 전량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은 총 32.9%로 늘었고,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월 쏘카 지분 11.8%를 취득한 이후 지분을 확대해 왔다.



현재 쏘카의 1대 주주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다. 그는 '에스오피오오엔지(소풍)'와 '에스오큐알아이(소쿠리)' 및 특수관계자 지분을 통해 34.9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렌탈이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상당 부분 따라잡는 만큼 시장에서는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렌탈은 전날 지분 매입을 공시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밝혔다. 이미 차량 공유 서비스 업계 2위인 그린카의 최대주주이지만, 업계 1위인 쏘카의 지분도 늘리면서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롯데렌탈은 KT렌탈이던 지난 2013년 그린카를 인수했다.

롯데렌탈은 쏘카 회원 1300만명을 장기렌터카 잠재 고객으로 연결하고, 쏘카가 보유한 모두의 주차장, 일레클 등 데이터 기반 차량 이용 부가 서비스 제휴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렌탈의 이번 지분 매입은 단순한 사업 역량 강화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 해석이다.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미래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하는 롯데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고객층을 확보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가 콘텐츠 공급 업체에게 매력적일 것임은 물론이고, 다양한 컨텐츠를 접합시킬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가 더 많은 고객을 락인(lock-in, 이용자 묶어두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쏘카 플랫폼에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다양한 소비자 대상 콘텐츠들을 연계시키는 시도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가치 제고는 쏘카와의 협업에 달려
그린카에 쏘카까지…카셰어링 공 들이는 롯데렌탈, 주가 영향은?
롯데렌탈 주가는 지난해 9월19일 장 중 3만6650원을 기록해 고점을 찍은 뒤 1년여 간 약세를 이어 오고 있다. 올해 3월16일 장 중 2만5300원으로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도하는 듯 했지만 6월 들어 다시 기세가 꺾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최근 개선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7월(15억원)과 지난달(17억원)에 두 달 연속으로 롯데렌탈을 주식을 순매수 했고 그 규모도 늘었다. 지난 7월 매도세를 보인 기관도 지난달에는 27억원 순매수 했다.

개선되는 수급과 함께 지분 매입과 플랫폼 역량 강화로 롯데렌탈 주가 역시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오를지 여부는 롯데렌탈과 쏘카의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지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쏘카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사회 내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고, 이는 주주총회 결정이 필요해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협업이 잘 진행된다면 장기 가치제고에 기여할 것이고, 반대라면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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