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서 6연승을 달린 KIA는 54승 2무 50패를 기록하고, 같은 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던 6위 두산 베어스(54승 1무 54패)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한편 3위 SSG는 2연패에 빠지며 60승 1무 49패로 상위권과 격차가 더 멀어졌다.
KIA 선발 양현종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시즌 7승(7패), 통산 166승(선발 164승)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 승리로 송진우와 KBO리그 최다 선발승 타이를 이룬 양현종은 이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선발승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편 SSG는 선발 엘리아스가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6패(6승)째를 기록했다. 타선은 산발적인 5안타에 그쳤다.
9월 1일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 선발 라인업


SSG는 하재훈(좌익수)-최지훈(우익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김강민(중견수)-강진성(1루수)-김성현(2루수)-조형우(포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
단연 화제는 MVP 후보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에게 3이닝 7실점 패전의 굴욕을 안긴 KIA 타선이었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선수, 타격 코치, 전력 분석에서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페디를 상대로 앞선 두 경기서 한 점도 못 뽑아서 전력분석팀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준비했다.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다"면서 "페디 같은 투수에게 잘 치고 이기면 타자들의 자신감이 더 올라갈 수 있고 어떤 투수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SSG에서는 최근 일주일 타율 0.467(15타수 7안타) 3홈런 9타점, OPS 1.623으로 타격감이 좋은 하재훈이 KBO리그 데뷔 첫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가 하루 쉬게 돼서 1번 타순을 두고 김강민과 하재훈 중에 고민하다가 하재훈의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1번으로 정했다. 김강민은 개인적으로 5~7번 타순에서 타격감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페디 무너트린 KIA 활화산 타선, 엘리아스로는 어림 없었다... '7이닝 무실점 QS+' 양현종 선발승 신기록


그다음 상황이 묘했다.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들어진 2사 1, 2루 상황에서 김선빈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좌익수 하재훈의 송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1루에 갔던 김선빈은 2루로 향했고 홈 커버를 들어왔던 엘리아스가 1루로 송구해 오버런한 김선빈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1루로 귀루하는 김선빈을 SSG 내야수들이 잡지 못했고 그 사이 득점을 시도하는 3루 주자 나성범을 잡아냈다.
추가 득점의 아쉬움도 잠시, KIA는 두 개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4회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엘리아스의 시속 126㎞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중월 솔로포를 쳤다. 비거리 120m의 시즌 17호포였다. 이후 김태군이 우중간 안타를 쳐 만들어진 2사 1루에서는 박찬호가 엘리아스의 시속 148㎞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10m의 좌중간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3호포.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엘리아스는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이건욱과 교체돼 물러났다. 엘리아스의 총 투구 수는 107구(직구 44개, 체인지업 33개, 슬라이더 30개), 최고 구속은 시속 151㎞까지 나왔으나, KIA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도영의 빠른 발은 또 한 번 KIA의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중전 안타로 출루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14호. 이어진 나성범의 우전 안타 때 빠른 발로 홈까지 쇄도했다. 거리가 다소 짧아 홈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김도영은 3루와 홈 중간 지점에서 막판 스퍼트를 해 여유 있게 홈으로 슬라이딩해 추가 득점을 해냈다. KIA의 6-0 리드.

SSG는 상대 실책에 힘입어 영봉패를 면했다. 8회 김민식과 하재훈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전상현의 폭투로 2, 3루가 됐고 최지훈의 타구를 좌익수 소크라테스가 놓치면서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9회 KIA 테이블세터가 또 한 번 상대 마운드를 흔들면서 SS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박찬호가 중견수 방면 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것을 나성범이 우중월 스리런포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비거리 120m의 시즌 13호포.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최형우를 대신해 홍종표가 들어섰고, 홍종표는 김선빈의 뜬 공 때 3루, 소크라테스의 땅볼 때 홈을 밟아 두 자릿수 득점이 완성됐다. SSG는 9회말 무사 1, 2루에서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KIA의 10-2 승리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