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원피스 실사판 공개...'카우보이 비밥' 넘어설까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09.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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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원피스' 예고장면/사진=넷플릭스 공식 유투브넷플릭스 '원피스' 예고장면/사진=넷플릭스 공식 유투브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가 넷플릭스에서 실사판 드라마로 다시 태어났다. 2년 전 넷플릭스가 또 다른 인기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을 실사 영화로 만들어 공개했을 때보다도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카우보이 비밥'은 마니아층이 적잖은 실망감을 표출하며 관심이 금세 수그러들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넷플릭스가 애니메이션 마법을 시도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 '카우보이 비밥' 사례와 비교하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실사판 애니메이션 작업을 조명했다. NYT는 특히 같은 달 28일에는 '원피스' 작가 오다 에이치로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넷플릭스 제작진은 기술을 이용해 최대한 (만화) 원작을 구현할 적임자였다"며 "원피스는 '예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애니메이션의 실사판 실패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피스는 해적왕을 꿈꾸는 주인공 루피가 동료들과 보물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아 26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NYT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5억권 이상의 책이 판매됐고, TV 애니메이션으로는 1073개의 에피소드가 제작됐다.

넷플릭스는 8개의 드라마 에피소드로 제작했다. 에이치로 작가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처음 실사화 결정을 내렸을 때 우려도 컸다"며 "만화를 실사판으로 만들었을 때 흥행 성공사례가 드물었고, 촬영 과정에서 원작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드라마 제작진은 누구보다 '원피스'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이기에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NYT는 넷플릭스의 '원피스' 드라마가 공개된 후 "원피스는 과거 카우보이 비밥보다 훨씬 단조로운 편"이라며 "(원작의) 에피소드가 다소 충실하게 재현되는 점은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순 있겠지만, 애니메이션 특유의 개성과 활기는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 '원피스' 예고장면/사진=넷플릭스 공식 유투브넷플릭스 '원피스' 예고장면/사진=넷플릭스 공식 유투브
다만 "주인공 루피의 팔다리가 고무처럼 쭉 뻗어나가는 특수효과 장면은 원작자 에이치로의 코믹한 영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주인공 역을 맡은 멕시코 배우 이냐키 고도이에 대해 에이치로 작가도 "처음 루피를 만들 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활기찬, 겉으론 평범하지만 내면은 전혀 그렇지 않은 아이를 그렸다"며 "이냐키가 그 캐릭터와 똑같아서 모든 연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NYT는 "배우는 의기양양한 루피의 캐릭터를 잘 살렸지만, 연기력을 펼치는 덴 한계가 있었다"며 "넷플릭스의 단편 에피소드 특성상 초반 45개의 애니메이션 에피소드를 8개의 드라마 에피소드로 재구성해 녹이는 과정에서 특정 캐릭터를 깊이 가져가긴 어려웠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한편 넷플릭스가 공개한 원피스 실사 드라마는 일본 '슈에이샤(Shueisha)'와 투모로우 스튜디오(Tomorrow Studios), 넷플릭스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맷 오언스와 스티븐 마에다가 각본, 총괄 프로듀서, 쇼러너를 맡았다. 또 원작자인 오다 에이치로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제작비만 최소 1억 4400만달러(한화 약 1905억원)가 쓰인 것으로 전해진다. 총 8회 작품인데, 회당 1800만 달러(약 238억원)가 사용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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