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국 부동산…"제발 집 좀 사세요" 대출 80%까지 풀었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09.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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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중국이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해 대출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중국 전역에서 1주택구매시 최대 80% 대출이 가능하며 2주택은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1일 베이징상바오,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중국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주택담보대출 차별화 조정에 관한 통지'와 '기존 1주택 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며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앞으로 중국 전역에서 1주택 구매시 아파트 가격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2주택 구매시에는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또 2주택 구매시 대출우대금리(LPR)도 종전의 가산금리(0.6%포인트)를 0.2%포인트로 낮추기로 했다. 1주택 구매시 대출금리는 기존과 동일하게 LPR에 우대금리(-0.2%포인트)를 적용한다. 1주택의 대출 금리가 2주택 대비 0.4%포인트 저렴한 셈이다.

옌위에진 이쥐연구원 연구총감은 "이번 정책은 1주택과 2주택의 대출비율을 80%와 70%로 규정함으로써 각 지역의 대출 확대에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1주택 대출을 80%까지 늘린 지역은 많지만, 대다수 지역의 2주택 대출은 최대 60%였기 때문에 실수요와 개선형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옌 연구총감은 2주택 매수시 대출금리를 0.4%포인트 인하함으로써 2주택 지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상바오는 기존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은 주로 1주택에 초점을 맞췄으나, 현재 2주택으로 규제완화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장다웨이 중원부동산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갈아타기를 위한 2주택 매수자의 대출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저우, 선전 등 중국 대도시는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해, 최우대요건이 적용되는 생애 첫 주택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적이 있더라도 현재 상환 중인 주택담보대출만 없으면 모두 생애 첫 주택으로 인정한다.


장 애널리스트는 "만약 베이징, 상하이까지 생애 첫 주택 기준을 완화한다면 올해 중국 1·2선 대도시에서 '금구은십'(金九銀十·금 같은 9월, 은 같은 10월이라는 뜻으로 9~10월 호황기를 의미)이 오겠지만 베이징, 상하이가 동참하지 않을 경우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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