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0112001718859_2.jpg/dims/optimize/)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이 과정에 주목받은 것이 최저 시속 64.6마일(약 104㎞)의 '마법 커브'다. 류현진은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하며 미국과 캐나다 현지의 찬사를 끌어냈다. 메이저리그 투구 분석 전문가 롭 프리드먼은 "류현진의 정말 멋진 64.6마일 커브볼이다. 올 시즌 선발 투수가 헛스윙을 끌어낸 가장 느린 커브로 스코어보드에 찍히는 구속을 확인할 때마다 너무 재미있다. 대부분의 투수는 얼마나 빠른 구속이 찍히는지 확인하지만, 류현진은 얼마나 느리게 던졌는지를 확인하게 한다"고 극찬했다.
![류현진./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0112001718859_1.jpg/dims/optimize/)
![2019년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이 쿠어스필드 구장에 등판해 공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0112001718859_3.jpg/dims/optimize/)
더욱이 류현진의 커브 구속은 평균 시속 70마일(약 112.7㎞)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대한 던지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충격의 7실점으로부터 약 한 달 뒤 류현진은 볼 배합을 완전히 바꿔 쿠어스등판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2019년 8월 1일 등판한 류현진은 커터 30개, 체인지업 21개, 포심 패스트볼 10개, 싱커 9개, 슬라이더 7개, 커브 3개로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의 비중을 확 줄인 투구를 선보였고 6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타를 맞기 쉬운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를 봉인한 결과로 이 경기를 끝으로 류현진은 약 4년간 쿠어스필드를 방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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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 흘렀으나, 쿠어스필드는 여전하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쿠어스필드의 파크팩터는 111로 리그 평균(100)보다 많은 점수가 나는 최고의 타자 친화 구장이었다. 2021년 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최고의 홈런 타자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떠난 후 콜로라도 타선이 약해진 탓에 홈런 팩터는 108(리그 9위)로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외야가 펜스 길이 좌 106m, 중앙 126m, 우 107m로 드넓은 탓에 여전히 많은 장타가 나와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명성은 유지 중이다.
류현진의 통산 쿠어스필드 전적은 6경기(26⅔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7.09로 좋지 못하다. 하지만 어깨 관절와순 수술 후 돌아온 뒤 바뀐 몸과 밸런스에 적응하며 진화를 거듭한 류현진이었기에 주무기로 거듭난 커브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상대 투수는 KBO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크리스 플렉센이다. 2020년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던 플렉센은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통해 빅리그로 복귀했다. 시애틀에서 첫 2년간 팀의 3선발 역할을 했지만, 올해 17경기 평균자책점 7.71의 부진 끝에 방출됐고 콜로라도로 팀을 옮겨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