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명가 도전하는 CJ ENM, 3544세대 조준 '바니스 뉴욕' 출시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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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스 뉴욕 론칭 행사 사진/사진제공=CJ ENM바니스 뉴욕 론칭 행사 사진/사진제공=CJ ENM


CJ ENM이 패션 전문 플랫폼을 출시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홈쇼핑 채널, CJ온스타일을 운영하며 패션 부문 노하우를 쌓은만큼 전용 모바일 플랫폼에서 자체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며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CJ ENM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소재 한 행사장에서 회사의 신규 패션 플랫폼인 '바니스 뉴욕' 출시 행사를 열었다. 바니스 뉴욕 앱과 자체 브랜드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다.이날 행사에는 오마이걸 아린, (여자)아이들 소연 등을 비롯해 인플루언서, 패션 에디터 및 바이어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바니스 뉴욕은 1923년 설립된 뉴욕 소재 럭셔리 백화점이다. 유럽 하이엔드 브랜드를 미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며 뉴요커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뉴욕 내 럭셔리 패션을 대표하는 곳이다. CJ ENM은 지난해 10월 바니스 뉴욕의 판권을 가진 미국 어센틱 브랜드 그룹(ABG)과 국내 패션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바니스 뉴욕 고유의 상징성을 계승한 브랜드를 출시해 국내 프리미엄 패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최근 홈쇼핑 업계 전반으로 TV 시청인구수가 줄어들면서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지자 CJ ENM은 신규 전략 사업으로 패션 사업을 택했다.



온라인 쇼핑 패션 거래액이 커지는만큼 유통 채널은 모바일을 택했다. CJ ENM은 고객이 셀렙샵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다운으면 바니스뉴욕과 셀렙샵을 넘나들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듀얼앱을 개발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셀렙샵' 플랫폼에서, 해외 디자이너 및 명품 브랜드는 '바니스 뉴욕' 플랫폼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타깃은 홈쇼핑의 주연령층인 4050과 겹치지 않도록 3544세대로 맞췄다. 제각기 다른 연령대를 타깃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며 온라인 거래액을 키우고 있지만 3544세대에 집중된 패션앱은 부재하다고 본 것이다. 바니스 뉴욕은 추후 국내 시장에 맞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신진 해외 브랜드와 단독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바니스 뉴욕 가을 · 겨울 컬렉션은 '모던 글래머러스(Modern Glamorous)'라는 주제 아래 우아하고 절제된 세련미의 패턴과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컬렉션 대표 상품은 트렌치 코트, 체크 재킷 등의 아우터류다. 각 제품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100개 미만으로 소량 생산됐다. 다양한 제품을 소량으로 생산하는만큼 비용은 다소 높아졌으나 모바일 플랫폼으로 유통하면서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췄다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바니스 뉴욕은 이날 론칭 100주년 기념으로 발매한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와의 협업 컬렉션도 공개했다. 바니스 뉴욕은 오는 5일부터 LF의 패션 편집샵 라움(RAUM) 이스트 매장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가을 · 겨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은 "이번 컬렉션은 미국 패션 업계를 이끌며 트렌드 큐레이터로서 시대를 풍미했던 바니스 뉴욕의 감성과 100년의 헤리티지를 한껏 담았다"며 "바니스 뉴욕은 앞으로도 문화 예술계의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끊임없는 협업을 통해 국내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럭셔리 트렌드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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