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변우혁(1루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파노니. 이에 맞서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윤형준(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가 선발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페디였다.
에이스 간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광주 경기였다. KIA 파노니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7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90을 마크하고 있었다. 페디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1.97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었다. 파노니도 물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선발 무게감에서는 아무래도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페디 쪽으로 쏠리는 게 사실이었다. 그런 예상을 보란 듯이 깨트린 게 KIA 타자들이었다.
그런데 3회말. 페디가 무려 6점이나 내주며 무너졌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김도영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나성범은 좌익수 뜬공 아웃. 최형우와 소크라테스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페디는 김선빈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점수는 3-3 원점이 됐다. 계속해서 김태군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뒤 2사 만루에서 박찬호에게 커브를 통타당했고,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 점수는 순식간에 7-3이 됐다.
결국 페디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NC는 4회부터 페디를 내리고 신민혁을 투입했다. 페디의 이날 성적은 3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7실점(7자책). 총투구수는 78개. 페디의 올 시즌 최다 실점 경기였다. 페디는 지난 2일 롯데를 상대로 4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린 바 있는데, 이날 1경기 최다 실점 기록을 경신하고 말았다. 또 3이닝 역시 자신의 1경기 최소 이닝 투구였다.

KIA는 파노니가 5이닝(98구)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임기영, 장현식, 김유신, 윤중현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박찬호와 나성범(1홈런)이 멀티히트로 각각 활약했다. 최형우는 KBO 역대 4번개 개인 통산 2300안타를 달성했다.
반면 NC는 6패째를 떠안은 페디에 이어 신민혁이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이용준이 1이닝 무실점, 김태현이 1이닝 3실점(1자책)을 각각 마크했다.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2.39로 상승하면서 이 부문 1위 자리를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2.25)에게 내주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