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0월 설립된 리솔은 이듬해 숙면 개선 웨어러블 디바이스 상용화로 KC인증을 획득했다. 2019년 서울경제진흥원(SBA) 기술 상용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2021년 특허청 경진대회, 중소벤처기업부 K스타트업 창업리그에서 수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안전성 기준도 통과했다.
단 현재 '슬리피솔'은 숙면유도 웨어러블 제품이며 의료기나 치료제는 아니다. 디지털 치료제로는 임상이 진행 중이어서 승인을 받기 전이다.
세상에 '이'로운 '솔'루션…"수면치료 국내1호" 꿈꾼다

KAIST 박사인 이승우 대표는 대한민국 1세대 의료벤처기업인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의 공동 창업자다. 초음파진단 기기를 설계, 국산화에 앞장섰다. 나이로는 권 대표의 아버지뻘이다. 권 대표 역시 부친이 과거 메디슨에 몸담았던 인연이 있다. 그렇다 해도 이 정도 세대차이에 창업이 쉬웠을까.
두 사람은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자는 뜻으로 이런 차이를 극복했다. 기업 이름은 창업 철학과 비전을 함축한다. 리솔의 '리'는 이로울 리(利)에서 가져왔다. '솔'은 솔루션(해법)이다.
권 대표는 "수면장애와 우울증 (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디지털 치료제 회사로서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다. 일단은 국내에서 전자의약 쪽으로 수면치료 1호 기업이 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수익에 대한 것들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T 연구자나 기술 엔지니어, 교수 출신 창업자는 많지만 변리사 창업자는 드물다. 권 대표도 동료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회사이름을 상표등록할 것 △핵심기술은 특허로 보호할 것 등 변리사다운 노하우를 공개했다.

A) 웨어러블 기기 판매를 통해 회사 수익이 계속 증대하고 있다. 의료기기의 경우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책 과제를 활용, 수면장애와 우울증에 대한 임상 진행 중이다. 수면(개선)의 경우 확증 임상까지 가는 트랙을 지금 하고있다. 빠르면 2025년까지 허가를 받을 걸로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슬리피솔이 의료기기인가.
A) 허가까지 필요하지 않은 웨어러블 제품을 일단 개발한 것이다.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는 차원과 재정적 측면도 있었다.
Q) 올해 전망은 어떤가.
A) 지난해 6억원 정도 웨어러블 매출이 나왔고 슬리피솔 제품에 기능을 더 붙이고 라인업을 넓혔다. 올해 목표는 20억원, 보수적으로 보면 15억원 정도의 매출은 달성할 걸로 본다.
Q) 이승우 공동대표와 인연은.
A) 지금 삼성메디슨으로 돼 있는데 이 대표는 (옛 메디슨) 그 회사를 창업하신 분이다. 그리고 BSL(바이오사운드랩)이라는 스마트 보청기 회사를 만들어 코스닥 상장사에 M&A를 했다. 그 다음 저와 같이 리솔을 창업했다. 저희 아버지가 메디슨에 계셨다. 그게 인연인지 저도 변리사를 하면서 의료기기, 바이오 회사들을 많이 대리했다.
Q) 변리사로서 창업했다. 조언이랄까, 내가 이런 실수를 했는데 다른 분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다면.
A) 지식재산권(IP)이 굉장히 중요하다. 저희 회사도 합쳐서 53건 정도 IP를 갖고 있다. IP는 저작권 같은 것도 있지만 특허랑 상표랑 디자인도 있다. 제일 처음에는 회사 이름을 정한 다음에 꼭 상표로 등록을 받아야 된다. 안 그러면 열심히 사업을 전개했는데 나중에 이름 바꾸라고, 상표 침해라고 공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키(핵심) 기술이 되는 건 특허로 반드시 보호를 해야 회사 가치에 도움되고 나중에 경쟁 업체들이 따라오는 걸 막을 수 있다. 그다음 실제 제품 디자인이 나왔을 때 디자인권도 같이 가지고 있어야 복합적으로 보호가 된다. 그런 IP 쪽을 사전에 타이밍에 맞게 준비하는 걸 제안 드린다.
Q) 변리사다운 조언인 것 같다. 또 있나.
A) 창업 이후 필요한 일을 혼자만의 힘으로 다 하려 하지말고 각각의 회사가 성장하는 타이밍에 맞춰 적재적소에 (국가가 지원하는) 과제들을 붙이길 바란다. R&D에 대한 지원도 되고 무엇보다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창업하면 훨씬 수월하게 데스 밸리도 잘 극복하면서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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