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매상 등에서 기초수액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국내 수액 시장 점유율이 약 40%로 1위인 JW중외제약 (29,400원 ▼300 -1.01%)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수액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최대한 공장을 가동하면서 수액제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계열사인 JW생명과학에서 기초수액 생산시설을 증설해 공급하고 있는데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HK이노엔의 기초수액 매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HK이노엔 (48,900원 ▲500 +1.03%)의 올 상반기 일반수액 내수 매출은 368억7592만원으로 전년 동기 312억7523만원 대비 17.9% 불었다.
다만 원활한 공급을 위해선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수액제는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정부가 원가보전을 해주지만 수익성이 거의 남지 않는 데 비해 수요에 맞춘 공급을 위해서는 시설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수액제의 가격이 높지 않아 '수액이 물보다 싸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기초수액제 가격은 1ℓ 기준 1500원 내외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로 수액제 수요가 계속 증가하겠지만 이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려면 시설 투자를 해야 하는데 수액 사업의 수익성이 안 좋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설비에 투자하고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세제혜택 등의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수액제 원가가 상승했는데 약가 인상은 거의 없었다"며 "이런 부분에서도 정부가 최소한의 수익성은 제고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