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도 새만금 주요 SOC 예산을 78% 삭감했다. 국제공항(580억→66억원)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1191억→334억원), 신항만(1677억→438억원) 등의 예산이 모두 크게 줄었다. 이미 진행 중인 SOC 사업은 그대로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예산이 대폭 깎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신항만을 통해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원재료를 수입하고, 새만금에서 만든 제품을 고속도로를 통해 신속하게 전국 각지에 납품한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원점 재검토'의 정확한 공식 방침이 거의 나온 게 없어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군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2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8.02.](https://thumb.mt.co.kr/06/2023/08/2023083115205463117_2.jpg/dims/optimize/)
B사 관계자는 "이차전지 관련 업계의 경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어서 향후 몇 년이 매우 중요한데, 새만금 SOC 계획이 늦어진다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값싼 노동력을 보유한 중국이나, 원재료 접근성이 좋은 동남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새만금 원점 재검토'의 범위와 수준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이차전지 특화단지인만큼, 그에 걸맞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만금에서 진행한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더 많은 첨단기업이 새만금 플랫폼에 모여들고, 외국 기업의 투자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C사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이차전지 사업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왔고, 새만금에 전폭적인 지원까지 약속해왔기에 관련 SOC를 완전히 백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믿음을 유지한 채로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