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성수기·차량용 전장 모멘텀에 빛 보나…디스플레이株 꿈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8.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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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디스플레이 업종이 오랜 부진을 딛고 일어설 준비를 마쳤다. 차량용 전장 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 모멘텀이 최근 주가 재평가를 이끌고 있다.

오래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으로 회복할까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Display 2023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참관객들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1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Display 2023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참관객들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1


31일 오전 11시33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디스플레이 관련주인 엘엠에스 (6,110원 ▲70 +1.16%)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거래되고 있다. 오성첨단소재 (1,366원 ▼17 -1.23%)는 19.36%, 상보 (1,840원 ▲63 +3.55%)는 15.11%, 켐트로닉스 (25,950원 ▲600 +2.37%)는 2.92%, 피엔에이치테크 (15,610원 ▲40 +0.26%)는 2.87%, 이녹스첨단소재 (30,250원 ▲450 +1.51%)는 0.13% 상승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종 주가는 최근 업황 부진 탓에 빛을 보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업종 대표주인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 주가는 올해 6월까지 상승하는 듯했다가 중국 및 국내 수출 경기의 부진, IT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하반기 들어 하락했다. 지난 6월19일 장 중 기록한 고점 1만7300원 대비 전날 종가(1만3680원)는 21% 떨어진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은 2015년부터 이어진 중국의 대규모 LCD 투자,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 탓에 기술 전환이 부족했던 것까지 더해진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TV 등 세트 제품 수요의 성수기인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이 같은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내놓는다. 조만간 공개될 아이폰15와 이달 출시된 갤럭시S24 출시 등이 기대를 키운다.

아이패드 OLED 적용·전장용 디스플레이가 모멘텀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아이패드에서 OLED로의 기술전환이 이뤄지면서 IT OLED 분야가 추가로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아이패드 모델에 OLED가 적용되면 경쟁사들 역시 태블릿 OLED를 채용할 가능성이 크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드의 연간 출하량은 4000만~5000만대 수준으로 아이폰 대비 출하량은 적다"면서도 "하지만 아이패드 OLED에 적용되는 기술은 같은 면적 대비 1.5배의 OLED 소재를 더 요구하고, 아이패드의 OLED 기술 전환은 아이폰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한 개 더 생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차량용 전장 시장에 OLED 제품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더 확대되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은 3%에 불과한데, 최근 프리미엄 차량 중심으로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채용률이 늘고 있다.

자동차 전장 OLED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따른 국내 생산 업체들의 수혜도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길 만큼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실적은 부진했지만 전장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성장성이 주목받는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오토(Auto) 사업부의 수주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0조원으로 전망되고, 수주 잔고 내 OLED 비중은 약 35%로 예상된다"며 2024년 영업손익의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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