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전시관으로 만든 윤영달 회장의 예술사랑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3.08.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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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 회장 /사진=박미주 기자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 회장 /사진=박미주 기자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아트 경영인'으로 통한다. 조각이나 국악 같은 아트 분야에 둘째가면 서러울 만큼 관심과 애정이 많은 기업인이다.



그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송추에 있는 아트밸리다. 부친이 골프장을 짓기 위해 사들인 양주시 장흥면 약 100만평 땅을 예술을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골프장을 지었으면 큰 돈을 벌었을 곳이지만 '가까운 곳에 누구나 예술을 즐길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트밸리를 지었다. 여기에 슬럼화되고 있는 주변 모텔들을 사들여 예술가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만들었다.

윤 회장의 예술 사랑은 제품에서도 드러난다. 심명보 작가의 '패션 포 뉴 밀레니엄'(Passion for New Millennium)에 심취해 작품을 구입해 저작권을 확보한 후 오예스 포장 뒷면에 인쇄해 판매했다. 3박스를 구입하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도록 제작했는데 당시 오예스 매출이 30% 증가했다.



특히 그의 조각 사랑은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2014년부터 조각가 도움을 받아 직원들이 눈조각 작품을 만들어 양주 눈꽃 축제에 전시하고 매년 100명을 스위스, 캐나다 등 포상여행을 보내준다. 또 '보면 생명이 생긴다'는 뜻의 조각전 견생전(見生展)을 2017년 세브란스병원 어린이·암병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세계 최대 야외 조각전시회 개최...올해도 10월15일까지 뚝섬 한강공원서 열려

윤 회장은 2021년 세계 최대 야외 조각전시회 '한강 흥 프로젝트'를 열고 K조각의 전도사로 나섰다. 서울 시민의 문화경험 확대뿐 아니라 한국의 우수한 조각가를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이듬해 서울시가 합류해 3년짜리 한강조각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조각이 전시된 한강은 윤 회장에게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윤 회장은 풍력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1980년대 전국 바람센 곳에 땅을 찾아 차례로 샀다. 이를 수상히 여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돌입했고 후폭풍으로 사업이 고꾸라지자 인생의 마지막 장소로 이곳을 택했다. 하지만 시커먼 물결을 보고 겁이 덜컥 난 윤 회장은 죽기 살기로 회사 복구에 매진했다고 한다.


윤 회장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된 한강에서 올해도 한강조각 프로젝트가 열린다.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15일까지 뚝섬 한강공원에서 45일간 109점의 조각작품이 전시된다. 주제는 '한강을 걷다'이며 전영일, 송필, 백진기, 이길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41팀이 참여한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 조각의 위상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자신한다"며 "다양한 K컬처가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는 것처럼 이제 세계무대에서 사랑받는 조각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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