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AI 관련주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올해 초 챗GPT 열풍이 불어닥치면서다. 생성형 AI 대중화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AI 관련주에 쏠리며 뷰노와 딥노이드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각각 796%, 356% 급등했다. 뷰노는 이날 장중 6만2200원까지 오르며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루닛도 올 들어 주가가 479% 올랐다. 의료 AI 관련주는 2차전지주 못지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업 확장 나선 의료AI 기업들뷰노는 지난해 5월 심정지 예후 예측 진단기기인 딥 카스(Deep CARS)가 국내 AI 의료기기 최초로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돼 같은 해 8월부터 국내 비급여 시장에 진입했다. 이날까지 뷰노의 딥 카스를 도입한 병원 65곳 중 40곳이 비급여 청구를 개시했고, 연말까지 60곳의 병원에서 비급여 청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딥노이드도 지난 14일 뇌동맥류 의료 AI 솔루션인 딥뉴로가 혁신 의료기기에 선정돼 연내 병원과의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연간 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점차 늘고 있고, 뇌동맥류는 사망률이 50%가 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뇌동맥류 진단 기기들의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루닛은 의료 AI 진단 솔루션 기업을 넘어 의료 AI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루닛의 흉부용 진단기기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를 도입한 전 세계 의료기관 숫자는 지난해 10월 1000곳을 돌파한 뒤 5개월 만에 2000곳을 넘어섰다.
"주가 고평가" 우려 제기… '적자' 계속된다일각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업체들이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적자가 계속됐으나 주가는 급등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뷰노는 올해 2분기 매출 30억원을 기록해 에프앤가이드 시장 전망치를 11.3% 상회했지만,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직전 분기(43억원)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딥노이드와 루닛은 각각 16억원, 1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뷰노와 루닛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매출비율(P/S) 기준 각각 17배와 49배로 글로벌 피어그룹(7배) 대비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거나 무형자산 가치가 가치평가에 반영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