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은 지난 30일 장 종료 후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을 공식화하면서 투자금 마련과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현대차그룹에 대한 제3자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증가 규모는 5272억원으로 증자 후 실제 유상증자 참여자인 HMG Global(현대차 49.5% 지분보유)은 고려아연 지분 5%를 보유하게 된다.
니켈 제련소 건설 주체는 고려아연이 아닌 자회사 켐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우선 켐코에 15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지분법 적용 자회사였던 켐코를 연결 대상 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향후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의 지위가 좀 더 확고해질 수 있다는 점과 2026년 이후 니켈 제련사업에서의 실적 시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단기적으로 작년 하반기 크게 부각됐던 지분 경쟁 이슈가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인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또 백 연구원은 "한편으로 투자 주체가 고려아연이 아닌 켐코라는 점은 고려아연 주주에게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켐코로의 1500억원 증자를 통해 최종적으로 켐코에 대한 지분율이 얼마로 결정될지 미정인 만큼 켐코에 대한 내부 가치 평가·향후 최종 지분율 정도, 올인원 니켈 제련사업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경쟁력 정도 등에 대한 확인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