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구연맹(KBL)은 "서울 KBL 강남구 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것을 승인했다"고 30일 발표했다.
KCC가 떠난 이유는 홈구장 전주체육관을 놓고 전주시와 오랜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KBL에 따르면 KCC는 전주시가 체육관 건립 약속을 7년째 지키지 않았다며 홀대와 신뢰 문제 등을 들어 연고지 이전 검토를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전주 팬들은 전주시청 자유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
한 팬은 "KCC 이전으로 전주시 조치에 대해 정말 창피해서 말도 못하겠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전주시를 만들려는지 의문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팬은 "KCC가 지금까지 참았다. 언제 떠났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팬들을 믿고 열악한 환경에도 남아줬지만, 어르고 달래도 모자랄 판에 나가라고 등을 떠밀었다. 남은 이유가 있겠나. 그동안 전주 사람임을 자랑스럽게 해준 KCC였다. 전주하면 KCC였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전주 팬들의 항의성 글로 인해 전주시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반면 전주시는 KCC 이전과 관련해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결정한 KCC의 어처구니없는 처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난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전주시는 "2016년 이미 전주를 떠나려고 했던 KCC는 이번에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이전을 추진했다"며 "KCC의 현재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의 철거 시기가 2026년 이후로 연기돼 연고지 체육관을 비워주지 않아도 된다. 복합스포츠타운에 건립할 새로운 홈구장도 보조경기장을 포함해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CC는 전주시와 만남은 피하면서 전주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되풀이하며 마치 짜놓은 각본처럼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KCC가 연고지를 옮기면서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호남권을 연고로 하는 팀은 단 1팀도 없게 됐다. 현재 SK와 삼성은 서울, 소노는 고양, KT는 수원 등 수도권에 연고지를 뒀다. 또 KGC인삼공사에서 팀명을 변경한 정관장 레드부스터는 안양이 연고지다.
KCC는 이번에 부산으로 옮겼고, LG는 창원,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현대모비스는 울산 등 영남권을 연고지로 쓴다. DB의 연고지는 강원도 원주다.
